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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올해 한반도 무더위, ‘빨리 오고, 빨리 간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지구온난화로 여름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계절의 여왕 5월에 난데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5월에 이어 6월 후반~7월 기온은 높고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경향을 보이면서, 무더위가 빨리 왔다, 비교적 일찍 물러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9일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낮 최고기온이 19도~34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의 평균 기온은 전국단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수도권의 5월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른 건 1973년 이후 단 두 차례 뿐이다.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도 지난 해보다는 6일, 2012년보다는 한 달이나 빨리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이른 폭염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는다. 사이언스지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면서 북극의 빙하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어 북극의 대기가 따뜻해졌다. 북극 대기가 따뜻해지면 제트기류의 세기가 감소하는데, 제트기류 약화는 늦봄에서 여름까지 발생하는 이동성고ㆍ저기압(제트기류로 발생하는 대기의 흐름)의 활동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43년만에 찾아온 올해 5월 무더위 역시 한반도 주변의 3개 고기압의 활동성이 떨어져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기상청 역시 “지구온난화로 대도시 평균기온이 지난 100년간 1.8도 상승했고 지난 해 1월~11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8도 가량 높았다”며 “2014년 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4도 가량 높았고 5월에 폭염이 오는 등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말했다.

일찍 시작된 여름은 두 달 가량 지속되다 8월께 한 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월 후반~7월에는 남쪽에서 활성화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나 기온은 역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지역적인 편차가 크겠으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폭염에 대비해 고령층, 어린이, 임산부 등 폭염 취약 계층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무더위는 3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28일, 29일과 일요일인 3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 안팎의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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