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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건강주의보]불볕더위땐 자외선 지수↑…앗, 혹시 내 눈이?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백내장ㆍ황반변성 예방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전국적으로 연일 30도를 웃돌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특보까지 내려지고 있다. 더위가 계속되면서 내려쬐는 햇빛에 자외선도 강해지고 있다.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기미나 주근깨 등 잡티를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노출 시간과 양에 따라 우리 눈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123RF]


▶UVA 인체 영향 가장 커=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 A, B, C로 나뉘는데,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UVC파장은 대기층(오존)에서 차단되며, UVB파장은 인체의 피부까지 눈에는 각막까지 도달된다. UVA파장은 인체의 피부를 거쳐 진피까지 침투하며 눈에는 각막을 거쳐 수정체까지 침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많고, 물이나 모래, 눈 같은 반사체가 있는 환경에서는 눈으로 들어가는 자외선의 양이 증가될 수 있다.

표백작용이나 살균작용, 피부에서의 비타민 D생성이라는 긍정적인 기능도 하지만, 최근에는 오존층의 파괴로 인해 과도한 양이 지표면까지 도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여름에 모래사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 반사 지표는 15%, 바다거품의 자외선 반사 지표는 25%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피부만큼이나 눈도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눈은 일반 피부보다도 훨씬 연약한 점막질로 이뤄져 있어 더욱 영향을 받기 쉽다”며 “일반적으로 햇빛에 약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 눈도 햇빛에 약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한 자외선 노출 시 질환은=태양광에 눈(각막)이 손상될 경우 광선각결막염이 나타나게 된다. 자외선 노출이 누적돼 각막(검은동자) 상피에 손상을 주게 되는 것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면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통증, 충혈, 흐려짐 등의 증상은 대개 나타난 즉시 치료받으면 2~3일 정도면 회복된다.

여름에도 눈이 쌓여있는 지역이나 해안 모래사장, 사막과 같은 곳에서 잘 나타나는 기후성 각막증의 경우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그런 지역의 노년층에서 중요한 실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한 햇빛에 눈이 노출되면 눈의 충혈된 살이 검은동자로 자라나는 익상편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익상편은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보통 눈의 안쪽(코쪽) 결막(흰동자쪽)으로부터 시작해 혈관이 풍부한 섬유조직이 결막과 각막(검은동자)의 경계 부위를 넘어 각막의 중심부를 향해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나는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외선에 과다 노출될 경우 백내장을 비롯한 안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UVA파장에 눈이 많이 노출되면 수정체에 백내장을 유발하는 색소가 점점 증가해 점차적으로 혼탁해 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밖에도 황반변성은 황반(눈의 망막 조직 중 가장 시력이 좋은 부위)이 서서히 변성돼 시력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질병으로, 이미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야외활동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 시 결막이 충혈되고 때때로 눈이 몹시 붓게 되며 눈물이 나며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눈 주위 피부 노화는 물론 눈 자체의 노화를 빨리 촉진시켜 백내장 등의 노인성 안질환으로의 이환시기가 단축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출처=123RF]


▶‘패션아이템’ 선글라스, 이젠 ‘건강아이템’=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으로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선글라스가 자외선 투과를 90~95%, 많게는 100%까지 차단할 수가 있어야 효과적이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선글라스의 색과 무관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구매할 경우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UV코팅)이 있는지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없고 색만 진하게 들어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만 커져 햇빛이 눈에 더 많이 들어가 오히려 눈에 해롭다.

가급적이면 UV A, B를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선글라스 렌즈 직경이 크고 렌즈 옆 공간으로부터 들어오는 자외선도 차단되는 형태로, 이마와 밀착되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자외선으로부터의 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그날의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외선지수란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UVB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식으로 환산한 것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지수범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며, 자외선지수 2이하는 보통사람의 경우 자외선 복사로 인한 위험이 낮음을 나타내고, 11이상은 극도로 위험함을 나타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육안으로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을 구별하기는 어렵고, 제품에 부착된 상표의 UV 마크를 보고서 구별해야 한다”며 “외출 시 차양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자외선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햇빛이 비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할 경우에는 블라인드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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