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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완득이’의 작가가 전하는 결혼과 사랑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트렁크(김려령 지음, 창비)=‘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네번째 장편소설. 일상적 삶에 내재된 폭력성을 고발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결혼과 사랑의 이면에 주목했다. 올해 스물아홉살 주인공 인지는 결혼정보업체 웨딩라이프의 비밀 자회사인 NM(new marriage) VIP팀에서 입사 6년차 차장으로 일한다. 다른 부서의 사원들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연결하는 것과 달리 인지는 직접 VIP회원의 기간제 부인이 되는 일을 맡고 있다. 인지는 대학졸업 후 출판사 면접에서 떨어진 날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입사 제의를 받는다. 그 때만 해도 그런 일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대학시절 사랑했던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멸시를 한 엄마에 대한 반감과 취업의 어려움으로 일을 택한다. 다섯번의 결혼의 우여곡절, 다섯명의 남편과의 생활, 서른살 생일 인지는 함께 해온 트렁크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소설은 3포 세대의 결혼과 연애를 더 앞으로 밀고 간다. 계약결혼, 성소수자 등 공동체 규범의 경계를 슬쩍 넘어 현실을 바라본 얘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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