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격 대비 성능 어때?> 프랑스 감성 입혀진 알카텔 스마트폰 ‘아이돌 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인도에서는 100달러, 우리돈 10만원이 채 안되는 스마트폰이 잘 팔린다. 중국 전자상가에서는 1000위안, 우리돈 18만원짜리 예쁜 스마트폰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5만원짜리 2장으로 새 스마트폰을 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수백종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한국 제조사들도, 또 ‘공짜 스마트폰’이라는 현수막을 대리점마다 내건 통신사도 “한국에서는 싸면 안팔린다”며 고개를 흔든다. 학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출고가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당연하게 쓰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의 현실이다.


하지만 값 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 약정 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갑자기 고장났거나,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나가는 통신비 1만원이 아쉬운 사람들, 그리고 통화만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써야하는 사람들, 그 사유도 많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조용히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돌 착’은 바로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초기 출고가 33만9000원, 최근에는 출고가를 28만7100원까지 낮췄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는 여기에 출고가보다도 더 많은 보조금까지 준다. 공짜 폰을 넘은 마이너스 폰이다.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만든 X3, 그리고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그랜드 맥스보다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SK텔레콤은 중국 TLC가 알카텔의 브랜드로 출시한 합리적인 가격이 돋보이는 이 제품에 프랑스의 감성을 입혔다. 포장에는 동내 빵집 파리바게트에서 볼 수 있는 에펠탑이 들어갔다.

또 11만개의 배경화면, 투명 케이스에 덧붙여 쓸 쑤 있는 다양한 디자인 시안들, 다양한 원색의 컬러, 그리고 흡착판을 이용, 스마트폰 뒷면에 붙여 쓸 수 있는 보조배터리까지 나름 디자인에 신경 썼음을 자랑했다.


아이돌 착 자체 디자인도 우수했다. 5인치 디스플레이에 베젤을 비교적 얇게 해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 만들었다. 측면은 진짜 금속처럼 느껴지도록 처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들과 같은 느낌을 전했다. 전체적인 마감도 훌륭했다. 여기에 ‘착’ 달라붙는 빨판 달린 보조배터리까지 더하면,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없을 정도다.

다만 외산 스마트폰의 한계도 분명했다. 우선 국내에서는 필수인 DMB가 없었다. 대신 직접 라디오 전파를 잡아 들을 수 있는 전용 이어폰과 어플이 대신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400과 1GB램이라는 전형적인 ‘저가폰’의 조합 역시, 한계가 분명했다. 최신 고사양 게임을 돌리거나, 유투브 동영상을 보며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여기에 인터넷 검색까지 동시에 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가 따른다. 물론 통화나 카톡, 인터넷 검색 같은 평범한 일상적인 사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또 베터리 일체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넣은 보조 베터리 역시 그 용량은 1회 완충도 힘들 정도다. 68%가량 배터리 잔량이 남은 상태에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면, 약 1시간 후에나 완충 가능한 속도 역시, 보조배터리라기 보다는 디자인 소품처럼 느껴진다.

‘아이돌 착’의 포인트는 분명하다. 착한 가격과 또 예쁜 디자인이다. 대신 배터리 일체형과 저사양 부품들의 한계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choij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