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람코의 선물? 현대重, 초대형 유조선 5척 수주…‘10억弗 잭팟’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의 거센 불황 속에서도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건조계약을 따내며 5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에 큰 선물을 안긴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선사 ‘바리(Bahri)’다. 바리는 같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자회사로 이곳의 원유운송을 도맡는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밸러스트(Ballastㆍ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장착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지난달 21일 에쓰오일 울산공장(아람코 지분 63.4%)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아람코의 이사진을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직접 맞이해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냈을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사우디 현지에서 바리와 30만DWT(Dead Weight Tonnageㆍ재화중량톤수)급VLCC 5척(옵션 선박 5척 포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주금액은 총 1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7년까지 전라남도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 야드에서 이들 선박을 건조해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수주를 지난달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아람코 이사진과 현대중공업 경영진 사이의 합의 결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아람코 이사진 11명은 지난달 21일 이사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했다.

당시 아람코 이사진은 수행원을 물리치고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아산기념 전시실을 둘러보는 등 ‘현대식 도전 정신’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로부터 꼭 한 달 만에 ‘10억달러의 낭보’가 현대중공업에 전해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와 바리는 향후 현대중공업에 건조를 맡긴 VLCC를 이용해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생산된 각종 석유ㆍ화학제품을 걸프만으로 운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리는 해운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선단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향후 추가 선박 발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바리가 계약을 맺은 VLCC는 최근의 환경규제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한 최신형 선박으로 건조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VLCC 분야에서도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