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여ㆍ33), B(여ㆍ31), C(여ㆍ29) 씨 등 세 자매는 이날 오전 4시께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남긴 “사는 게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세 자매 자살에 석연찮은 점이 포착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우선 시신 발견 장소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C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목숨을 끊었다. 동반 자살을 한다면 같은 장소에서 함께 죽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살가능성도 제기됐다. 막내동생 C씨에게서 목졸린 자국이 발견돼 누군가에 의해 희생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국과수 조사 결과 스스로 목을 조른 것으로 추정됐지만, 약물 검사 소견에 따라 결과는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유서도 의문점이다. 동반 자살을 결심했다면 함께 유서를 작성하고, 따라서 내용이 간결해진다. 세 자매가 쓴 유서에는 “사는 게 힘들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 “시신은 화장해 뿌려 달라” 등 구구절절한 개인감정이 담겨 있다.
생활고를 비관했지만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만큼 실제 형편은 어렵지 않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던 집은 2억원이 넘는 어머니 명의의 집이었다. 갖고 있는 빚 또한 없었으며, 어머니에게 고정 수입도 있었다. 최근 두 명이 직장을 잃어 상심이 컸다고 어머니 박 씨가 진술했지만, B씨의 직업은 상대적으로 재취업이 어렵지 않은 어린이집 교사인 점으로 보아 경제 형편때문에 죽음을 택하기가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자매가 가족이나 지인 간의 갈등 등 개인적 문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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