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포함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민 사무총장은 “오늘 경찰의 요청을 받고 경기 영상 등 자료를 제출했다. 이른 시일 안에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KBL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프로농구가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농구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KBL은 전날 밤 일본을 방문 중이던 김영기 총재에게 보고한데 이어 이날 오전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오후에도 귀국한 김 총재 주재 하에 다시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 아래 프로농구계 전체 차원에서 대책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KBL은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진 뒤 클린 바스켓 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동안 리그 소속 선수의 신고가 있어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 콜센터에 고발하기도 했으나 조사 결과 승부조작 사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교육은 물론이고 수시로 경기를 모니터링하는 등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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