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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타깃?
“안전관리임원 권한 유명무실”…안전관리시스템 문제 집중보도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뉴욕 네일살롱 기획기사로 한인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을 준 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시아나항공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안전을 책임진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안전에 대한 권한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내용이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안전사고와의 관련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에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WSJ는 아시아나항공의 아키요시 야마무라 CSO는 조종사 인사권도 없고 안전법규 위반자를 처벌할 수 없는 등 권한이 적어 안전정책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 분석했다.

아키요시 CSO가 익명으로 안전 관련 개선사항을 제보할 수 있도록 개설한 ‘핫라인’이 유명무실한 점을 예로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장도 “무엇을 건의해도 CSO가 이를 변화시킬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도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안전법규 위반사항도 징계 관련 부서에만 전달될 뿐 CSO에게는 보고되지 않는다는 게 WSJ의 보도내용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CSO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 “임원의 자리에 있어도 그의 힘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며 그는 일종의 아웃사이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아키요시 CSO를 지난 2013년 12월에 고용했다. 입사 이후그는 조종사 훈련 시간을 늘리고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훈련시간이 60시간에서 90시간까지 늘어난 조종사도 있었다. 그는 올니폰에어라인(ANA)에서 40년 이상의 근무 경력을 지니고 있으며 국제항공교통협회에서 안전 검사관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나 착륙 사고와 올해 일본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착륙사고를 언급했다.

미연방교통조사기관(NTSB)의 톰 하우이터 전 항공교통 담당자는 “다른 항공사들도 CSO가 홀로 큰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지만 아키요시의 경우 (안전관련) 이슈를 개진하거나 법규 위반자를 조사할 수 있는 등 좀 더 강한 권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CSO는 최고경영자인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안전관련 사항에 대한 감시와 감독을 할 충분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인사권과 처벌권은 CSO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담당 위원회 등 회사 인사시스템과 절차에 따라 행사되는 게 맞는 만큼 WSJ의 지적은 너무 지나치다"라고 해명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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