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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모직’ 사명, 61년만에 역사 속으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제일모직’이라는 사명(社名)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제일모직(1954년)은 삼성물산(1938년), 제일제당(1953년)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꼽혀 왔다. 이후 제일제당은 계열분리됐고, 이번 삼성물산과의 합병으로 ‘제일모직’ 사명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삼성물산이 명실상부한 그룹의 모태기업으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제일모직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 흡수합병을 결의하면서 합병회사의 사명을 삼성물산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합병완료일은 오는 9월1일이다. 이날 ‘제일모직’ 사명은 공식적으로 소멸된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을 놓고 오래 전부터 변경 논의가 있어왔다. 급속히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어울리지 않고,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 사명이라는 게 주요 이유였다. 특히 2000년대 초 IT 붐이 일 때 논의가 활발했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그룹의 모태기업인데다 창업주의 경영이념과 의지가 반영된 사명이라는 점에서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삼성물산’을 합병회사의 사명으로 유지해 그룹의 정체성 계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다른 한 축이었던 ‘제일모직’ 사명을 포기함으로써 ‘뉴 삼성(New Samsung)’으로의 발길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을 갖고는 있을 것”이라면서 “나중에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쓰게 될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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