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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NPB에 비해 현저히 완투능력 떨어진다?
[ 헤럴드 H스포츠=박승환기자 ] 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 이라는 속설이 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계에는 '투수 혹사'의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특히 불펜의 혹사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비교해 보려고 한다.

▶선발 투수가 강한 일본 프로야구

마야-유희관-린드블럼(오른쪽)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는 총 48경기, 한국은 총 46경기가 진행되었다. 각국의 리그는 아직 절반도 달리지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혹사'에 관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반면, 일본에서는 혹사라는 단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지난 4월 9일 두산의 유네스키 마야의 '노히트 노런' 이후 4월 24일 조쉬 린드블럼(롯데), 5월 11일 유희관(두산) 3명의 투수가 '완투'를 기록했다. 46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10개 구단의 선발 투수가 기록한 '완투는 단 3개'에 불과하다.

반면 48경기가 진행된 일본 프로야구는 센트럴리그에서 21개, 퍼시픽리그에서 17개의 '완투'가 나왔고, 양대 리그를 합치면 27명의 투수가 38번의 완투를 펼쳤다. 모든 팀이 48경기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48경기를 기준으로 일본의 선발 투수 완투 비율은 7%를 띄고 있는 반면, 46경기의 기준으로 한국은 0.6%를 띄며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리그는 올 시즌 타율 0.271 방어율 4.82, 일본의 센트럴리그는 타율 0.248 방어율 3.01, 퍼시픽리그 역시 타율 0.257 방어율 3.57을 띄며 한국이 일본보다 높은 타율을 띄고 있지만 방어율에선 일본이 앞서고 있다. 쉽게 일본은 '투고타저', 한국은 '타고투저'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투구 수 조절에서 갈리고 있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는 '투수 혹사'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의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을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롯데의 린드블럼이 67.2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일본은 주니치의 오노 유다이가 69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이하의 투수들 역시 비슷한 소화 이닝을 나타내고 있다.

즉,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능력이 비슷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똑같은 이닝에 타자들을 잡아내는 능력과 투구 수 조절에서 일본 투수들이 한국 투수들을 앞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펜의 혹사를 막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의 능력과 기량이 향상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 선발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하는 능력과 투구 수 조절에서 우위에 있다면, 불펜 혹사에 대한 논점은 대두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 프로야구는 '선발 투수가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 교체되어야 한다.'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더불어 가끔은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라면 불문율과 선발 투수들의 완투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비쳐지기도 한다.

'투고타저의 성향을 나타내고 있어서' 38번의 완투가 나온 것이 아니다.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체력과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능력을 좀더 키울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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