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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특집] 2014-15 TOP4 집중 리뷰, "내가 간다 챔스!"

[ 헤럴드 H스포츠 축구팀 ] 마지막 라운드 경기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그 어떤 시즌보다 챔피언스리그행 티켓 한 장을 둘러싼 4위 싸움이 치열했던 프리미어리그 2014-15시즌이었다. 치열하리라고 예상됐던 첼시와 맨시티의 우승 경쟁은 첼시의 독주로 생각보다 싱거웠다. 디 마리아와 같은 거대 영입에도 불안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국 4위에 안착했고, 지난 시즌 2위에 빛났던 리버풀은 결국 제라드를 무관으로 떠나보냈다. 영입부터 경기력, 에피소드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었던 14-15 프리미어리그. 결국 빅4에 들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네 팀의 지난 1년을 뒤돌아본다.

 

홈무패로 무리뉴 감독 부임 2년차에 우승을 달성한 첼시
 
<첼시> 이 구역의 미친 개는 바로 우리! 

14-15시즌 첼시의 리그 타이틀 탈환에 가장 큰 몫을 한 선수가 아자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선발출장하며 14골 8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4골 중 무려 6골이 ‘결승골’이다. 대부분의 공격 포인트 순위 상위 10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홈 불패 첼시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무패로 상승세를 탔다. 다만 원정에선 홈에서의 3배에 달하는 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첼시는 원정에서 득점력이 더 뛰어났다는 것. 원정에서의 실점을 커버할 수 있는 득점력이 있었기에 리그 우승이 가능했다.

리그 챔피언 첼시에게 최고의 순간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올 시즌 몇 안 되는 첼시의 다 득점 경기 중 하나로 6-3 대승을 거둔 에버튼과의 경기를 뽑았다. 코스타는 이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인간계 최강이라 불리던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냈다.

최악의 순간은 모두의 예상처럼 화이트 하트 레인 5-3 대패. 해리 케인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며 런던 더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맨시티는 1군 스쿼드 평균 나이 26.64세로 EPL 최고치를 기록했다.

<맨시티>용띠 막내가장, 新 노인정 맨시티

지난 EPL 36라운드 퀸즈파크 레인저스 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시즌 25호 골을 기록한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구단 역사상 EPL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이자 프로 데뷔 이래 자신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 기록이다. 무관에 그친 맨시티지만 최근 야야 투레의 폼 저하와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속에서 ‘주전 선수 중 막내(1988년생)’ 아구에로의 활약은 시즌 막판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 확보 경쟁에서 맨시티를 구해냈다.

맨시티가 무관에 그친 결정적 이유는 홈과 원정에서의 성적 차이이다. 맨시티는 이번시즌 당한 7패 중 5패를 원정에서 당했다. 홈에서 총 44골을 득점해 경기당 2.3골의 득점력을 보였다. 원정에서 역시 39골을 득점, 평균 2.29골을 기록해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 차이는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또한 강팀과의 대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힘이 빠졌다. 맨시티는 빅4와의 맞대결에서 2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빅4와의 대결에서 3승 5무를 기록한 첼시에게 밀리며 안타깝게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과학이 무너졌다

<아스날> 이제는 4스날 아닌 3스날, "과학이 무너졌다"


이번 시즌 아스날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바로 알렉시스 산체스이다. 작년에 바르셀로나로부터 약 500억에 이적해 온 그는 아스날에서의 데뷔 시즌부터 16골 8도움을 올리며 팀 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리그에서 무려 8번이나 MOTM에 선정됐을 만큼 그의 영향력을 아스날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홈에서는 10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원정에서만큼은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준 아스날이었다. 이번 시즌 9번의 패배에서 무려 7번을 원정에서 당한 아스날이다. 또한 홈에서는 평균 2.18골을 득점했지만 원정에서는 평균 1.58골로 득점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아스날의 최고의 순간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EPL 28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산체스의 환상적인 개인기량에 이은 골이었을 것이다. 산체스는 수비수 세 명을 헤집고 단독 슈팅으로 팀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반면 아스날 최악의 순간은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터진 디에구 코스타의 추가골이다. 앙숙관계인 벵거와 무리뉴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벵거가 이끄는 아스날은 2-0 완패를 당했다.

 
데 헤아는 이 열차를 타고 강제 레벨업에 성공했다.

<맨유> "월클행 지옥열차에 탑승하셨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것은 다름 아닌 다비드 데 헤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즌 초반 수비가 정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 레벨업’된 데 헤아의 미친 선방이 없었다면,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 건으로 인하여 시끄러운 데 헤아지만 이번 시즌 맨유에서 후방에 가장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맨유는 홈에서는 73.6%의 높은 승률을 보였으나 원정에서는 18경기 중 6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특히 원정에서 홈경기의 반밖에 득점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맨유에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루니와 반페르시는 원정에서 총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 경기에서 애슐리 영에게 새똥이 떨어져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스완지 시티와의 이날 경기에 1:2로 패배하였다. 하지만 새똥을 먹은 애슐리 영은 이 경기 이후 180도 달라진 활약을 하며 맨유 4위에 일조하였다.

맨유의 14/15시즌 최악의 장면은 EPL 32라운드 맨체스터 더비. 마이클 캐릭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부상당했으나 맨유는 이미 교체카드를 모두 쓴 상황이었다. 캐릭은 이후 시즌 아웃이 되었고 이 경기 포함 5연승을 달리던 맨유는 그 뒤 3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노란 불이 켜졌었다. 

-챔스티켓, 득일까 독일까?
1, 2위를 제외하고 불꽃 튀었던 순위다툼이 이제 EPL에 당연한 강팀과 약팀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막바지까지 4위 다툼이 치열했지만 결국 끝에는 ‘그럴만한’ 팀들이 TOP4를 차지했고 큰 이변은 없이 14/15 시즌이 마무리됐다. 과정이야 어떻든 간에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며 4위안에 든 팀들은 자존심을 챙겼다. 하지만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병행이 그들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네 팀이 챔피언스리그를 염두하고 어떤 영입과 방출을 할지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 이번 시즌 챔스무대에서 완전히 자존심을 구긴 EPL팀들이 다음 시즌엔 더욱 화끈하고 뜨거워진 모습으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글=박철민 기자, 정일원 기자, 최민솔 기자, 최성화 기자, 최진수 기자
그래픽=박철민 기자
편집=최민솔 기자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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