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때부터 예정된 딸의 결혼식을 조용하게 치르려고 했지만 총리 후보자 내정 이후 한층 더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황 후보자는 검찰 내부와 법무부에도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으며, 내부 공지에도 결혼소식을 올리지 않았다.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이후에는 한층 더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예식장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결혼을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신부측 화환과 축의는 정중히 사양드림을 양해 바랍니다’, ‘신부 측 혼주 인사와 방명록은 생략함을 양해 바랍니다’는 안내 문구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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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대검찰청 강당 예그리나에서 열린 딸 황성희 씨와 사위 조종민 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가운데 취재진들에게 감회를 밝히고 있다. 황 후보자는 신부측 호주 인사와 방명록을 생략하고 가족끼리 간소하게 혼사를 치렀다. [사진=헤럴드경제 정희조 기자 checho@heraldcorp.com] |
예식장 한쪽 신랑측에서는 보통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손님을 맞이했지만 반대편 신부측에는 혼주인사와 방명록을 생략한다는 안내판이 대신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는 마음씀씀이가 느껴졌다.
사전에 알린 대로 화환도 최소화한 모습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대법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이 보내온 화한만이 눈에 띄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큰일’을 앞두고 본인은 물론 현 정부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을 고쳐 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황 후보자는 혼례가 진행되는 내내 환한 표정으로 하객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
이날 결혼식은 황 후보자와 같은 성대 법대 출신으로 오랜 친분을 쌓아온 강영호 특허법원장 주례로 진행됐다.
한편 황 후보자는 부인 최지영 여사와의 사이에서 1남1녀를 두고 있다.
양영경 기자 / a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