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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테마주?… 성대 출신 CEO 즐비한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내린 ‘황교안 총리’ 카드가 증시에 또다른 테마주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테마주로 묶인 대다수 업체들은 황 총리 지명자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튿날 관련주들은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059곳 가운데 성균관대 출신 인사가 CEO로 재직중인 업체는 모두 35 곳이다. 비율로 따지면 약 3.3%다. 이 회사 가운데 3곳이 ‘황교안 테마주’로 묶여 있다. 인터엠과, 솔고바이오, 국일신동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 세 기업의 주가는 총리 발표 당일인 지난 21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총리 지명자 발표 후 개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고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세 회사의 주가 급등 이유의 공통점은 이들이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발표 다음날인 지난 22일 국일신동과 솔고바이오는 6%대의 하락을, 인터엠 주가는 1% 가량 떨어졌다. 황교안 테마는 불과 하루 짜리였던 셈이다.

인터엠 조순구 대표는 성대 경제학과를, 솔고바이오 김서곤 대표는 성대 법학과를, 국일신동 김경룡 대표는 성대 행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들 세곳 업체의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여기까지다. 단지 성대를 졸업했다는 것이 테마주로 묶인 이유다.

그러나 해당 업체측은 황 총리 지명자와의 관계를 부인한다. 업체 관계자는 “대표님이 성대 출신인 것은 맞지만, 황 총리 지명자와 친분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왜 테마주로 묶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 회사들 가운데 성대 출신 인사가 CEO로 재직중인 회사는 30곳이 넘는다. 그러나 누가 이 세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해 주가를 띄웠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작전 세력 또는 뛰는 주가를 추종하는 개인 세력이 적극 추격매수에 참여하면서 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추정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의 경우 대다수가 근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 대통령의 친 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인 E1의 경우 지난 2007년 9월 주당 가격이 16만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정치 테마주로 급등락을 반복한 ‘반기문 테마주’ 역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북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주가가 쪼그라 들었다.

실제로 당국이 정치 테마주들을 분석한 결과가 지난해 1월 공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 테마기획조사팀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대선 이후 1년인 2013년 12월까지 총 18개월 간의 정치테마주들을 분석한 결과 ‘거품이 과도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는 허상에 불과하다. 거품이 꺼진 후 투자자들에게 피해만 안겼음에도, 유사 투자형상이 반복돼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문구 ‘썰물이 빠져나갔을 때야 비로소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를 인용하며 “테마주는 급등한 만큼 급락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hong@heraldcorp.com



▶성균관대 출신 CEO가 재직중인 코스닥 기업=가희, 경동제약, 고려제약, 기가레인, 나노스, 뉴인텍, 대한약품, 대화제약, 동서, 동성하이켐, 리드코프, 바른전자, 보령메디앙스, 비에이치, 비츠로셀, 솔고바이오, 솔브레인, 스틸플라워, 신원종합개발, 신일제약,아미노로직스, 씨엔플러스, 국일신동, 인터엠, 제이비어뮤즈먼트, 젬벡스엔카엘, 젬벡스테크놀로지, 케이지모빌리언스, 코나아이, 큐렉소, 파인디앤씨, 한국정보통신,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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