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도쿄)=박승환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고졸 2년차' 모리 모토야(19)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고졸 2년차로 `두 자릿수 홈런`에 도전하는 모리 토모야 ⓒH스포츠 DB |
지난 20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6회 이대은을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한 모리 토모야가 8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어 21일에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연일 식을 줄 모르는 불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모리 토모야는 20일 시즌 9호 홈런을 쳐내며, 데뷔 2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드래프트 제도 도입 후 고졸 2년차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4명 밖에 없다.
첫 번째는 카케후 마사유키다. 73년 드래프트 6위로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카케후는 1년차부터 88경기에 출전해 3홈런을 기록하며, 데뷔 2년차 75년에는 106경기에서 11홈런을 때려냈다. 드래프트 제도 도입 이후 '고졸 2년차' 선수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카케후 마사유키가 첫 번째 성취자가 된 후, '눈물의 세이부 입단'을 거친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86년 126경기에 출전해 31홈런을 기록하며, 고졸 2년차가 되기도 전에 1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기요하라는 타율도 0.304로 리그 8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야구계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92년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 입단해, 고졸 1년차 93년에 57경기 11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2년차에는 정규 타석을 채우며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일본 야구계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발돋움했다.
마쓰이 히데키 이후 나타나지 않던 네 번째 선수는 지난해 '이도류'를 바탕으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오오타니 쇼헤이가 기록을 달성했다. 오오타니 쇼헤이는 2014년 타자로 87경기에 출전해 10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 리그의 '베이비 루스' 이후 10승-10홈런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2014년에 프로에 데뷔,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9개의 홈런을 때린 모리 모토야는 앞으로 약 10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로써 모리 모토야의 고졸 2년차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은 시간문제다. 포수와 타격을 겸업했던 지난해 성적은 41경기 타율 0.275 6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모리 토모야는 43경기 타율 0.319 9홈런으로 타격 7위 홈런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올 시즌 3~4월 월간 MVP를 수상한 아키야마 쇼고(27. 세이부)는 모리 토모야의 타격폼을 벤치 마킹 한 이후로 '급성장'을 이루었다. 팀 내 선배가 타격폼을 벤치 마킹할 정도로 타격폼과 타격에 있어서 모리 토모야의 '재능'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가 다음 주 26일부터 교류전에 들어서게 되면, 지명타자로 기용되던 모리 토모야의 활용폭은 매우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세이부 다나베 노리오 감독은 "타격에 재능이 있는 모리 토모야를 기용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한 경기는 포수, 나머지 두 경기는 출전 대기 혹은 외야수로 기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제도 이후 고졸 2년차 두 자릿수 홈런 달성자
카케후 마사유키(한신) - 1975년 2년차 11개
기요하라 가즈히로(세이부) - 1986년 1년차 31개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 - 1993년 1년차 11개
오오타니 쇼헤이(니혼햄) - 2014년 2년차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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