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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L을 야구, 축구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로 만들 것"


 

    '리그 오브 레전드'는 이미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타이틀로 유명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유럽 등 게임이 서비스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 타이틀을 유지할 정도다.
분명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내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 만큼 게임이 흥행하도록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인 e스포츠화가 이 게임의 확산과, 성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e스포츠화를 기획한 인물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되는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에서 모습을 드러낸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및 머천다이징 총괄 더스틴 벡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더스틴 벡은 그간 국내 언론과의 미팅에 자주 참석하면서 미디어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매번 재미 있는 이야깃거리로 인터뷰를 시작하면서도 항상 진실된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큰 호응을 일으킨 바 있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짧게는 몇 주, 길어도 한 해 내에는 대부분 현실화돼 반영되기도 했다. 때문에 미디어 입장에서는 그 만한 인터뷰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추후 진행될 e스포츠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MSI, 성공적 개최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 탈라하시에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이슈 몰이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대회라는 평가를 낳았다.
특히 전 세계 지역 중 최강 지역을 가린다는 취지에 걸맞게 각 지역별 대표가 출전했다는 점에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 대회로 평가를 받았다. 더스틴 벡도 이 대회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가 됐다고 평가한다.
그는"MSI는 과거에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던 경기 형식을 기반으로 한층 더 발전한 형태의 대회가 됐다"며"현재 가장 훌륭한 실력을 가진 각 지역별 최강 팀들이 모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대회가 됐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점점 '프로화' 돼 가는 대회 구도
그는 유럽지역을 대표해 출전한 프나틱의 '페비벤'선수와 한국 지역을 대표해 출전한 SK텔레콤 T1의 '페이커' 선수가 미드라인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그로 인해 서로간의 실력을 견주게 된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결과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페비벤, 웨스트도어, 비역슨, 폰, 페이커 등 전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미드라이너간의 얽히고 설킨 대결 구도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뿐만 아니라 경기 후에도 끊임 없는 이슈를 낳으며 아직도 회자되는 부분 중 하나다. 벌써부터 '페이커'가 '폰'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들이 댈 수 있을지. 또 언제쯤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지에 대해 끊임없는 이야깃거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슈화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고, 각 팀간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나가게 되면서 스포츠가 발전했고 성장키도 했다. 예를 들어 국내 야구에서는 최동원과 선동렬의 대결을 시작으로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간 격돌을 비롯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만들어지면서 경기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구도가 e스포츠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이 거액의 연봉을 받고 해외로 스카우트 되는 점에도 그는 주목한다. 그는"LA다저스로 이적한 류현진 선수처럼 다른 일반 스포츠 선수들과 같이 LoL선수들이 큰 계약에 성공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좋은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행후 오랜 기간 동안 전체 e스포츠 시장의 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점진적으로 e스포츠가 '프로 스포츠'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인 셈이다.

 

    아마추어 세계 대회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향후 더스틴 벡은 e스포츠 시장이 점차 확대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는 e스포츠가 '야구'나 '축구'같은 전통 스포츠처럼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하면서 자랄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다.
특히 이를 통해 각 대학들이 학생들을 탐내서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입학하도록 만들고, 서로 스카우트를 할 수 있도 록 하는 구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이미 미국의 경우 대학들간의 아마추어 리그가 활발히 전개돼 불과 얼마 전에 대학 리그 결승전이 열리기도 했다"며 "북미 일부 대학에서는 LoL e스포츠 선수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구도가 점진적으로 확장되면 그가 바라는 스포츠로서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점차 자리를 잡아나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를 위해 이미 한국에서 '직장인 리그'나 '여성부 리그' 등과 같이 다양한 투자를 서슴지 않고 있다. 좀더 이 개념이 확장돼 다양한 스폰서가 등장하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e스포츠 대회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전 세계 대학들이 한데 모여 대회를 치르는 것과 같은 아마추어 대회도 가능할 수도 있다"라며 "지역별로아마추어 대회가 활성화 되어야 하고 대량의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르지만 언젠가는 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한다.
'바둑'이나' 장기'가 스포츠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리그 오브 레전드'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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