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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기자의 알아봅시다] 셀프주유소 甲질 경찰 논란, 진실은?
[HOOC=서상범 기자]주유원이 없지만 가격이 저렴해 셀프주유소를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운전자 스스로가 결제와 주유를 직접 해야하는 셀프주유소에서 한 경찰차가 주유원에게 주유를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2일 보배드림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인천 당하동의 한 주유소에 한 대의 경찰차가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유소 직원은 셀프(SELF)라는 문구가 선명한 주유기를 잡고 경찰차에 주유를 하고 있는데요. 글을 올린 이는 “셀프주유소인데 (경찰이) “가득”이라고 두번 외친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오셔서 “가득이요?“하고 넣어주신다. 차 안에서 내리지도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이 글은 이후 ‘셀프주유소에서 주유요구한 무개념 경찰’이라는 제목으로 각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아무리 경찰이라도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시킨 것이 말이 되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글이 화제가 되고 난 후 현직 셀프주유소 직원이라는 네티즌이 관련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당시 상황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일반적인 구조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며 “경찰 등 공공기관의 차량들은 지정 주유소에서 공공조달카드를 통해 정기적으로 주유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공공조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는 달리 셀프주유기에서 승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유소 직원이 컴퓨터를 통해 먼서 셋팅을 한 뒤 주유하고, 다시 그 카드를 사무실에 있는 단말기로 결제를 해야 승인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부분 공공기관 차들은 한번에 가득 주유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직원들이 (서비스차원에서) 직접 주유를 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공공기관 차량들의 경우 일반 차량과 달리 특수한 주유카드가 따로 있고 이경우 해당 주유소 직원들이 결제 등을 해주는데, 단골고객에 대한 서비스차원 정도로 셀프주유소지만 주유서비스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는 “반말로 가득 주유를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셀프주유소와 공공기관의 결제구조를 모른채 무조건 경찰만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을 마쳤습니다.

인천경찰청 측은 “해당 글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돼 지구대를 관리감독하는 생활안전기능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차량들이 공공조달카드를 통해 주유를 하면서 생긴 일”이라며 “‘가득’이라고 반말을 한 것이 아니라 “가득이요”라고 주문을 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구조를 모르는 채 눈 앞의 상황만 보면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끔 셀프주유소를 갈 때마다 누가 주유를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기 마련이죠. 물론 경찰이 결제는 직접 못해도 스스로 주유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실텐데요. 주유소 측의 입장에서도 경찰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단골고객이기에 일종의 영업관리 차원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넷을 통해 논란이 되는 글들은 대부분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많은데요. 양쪽의 구체적인 상황이 알려지고나서 갑론을박을 벌여도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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