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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서커스’ 삼성 사장단에 “기존 사업틀 깨라”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그룹 각 계열사 사장들이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비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 세계적인 공연 기획자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사장들은 20일 서울 서초사옥에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질 생크루아 태양의 서커스 수석 부사장을 초청해 ‘질주하는 상상력‘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사양산업이었던 서커스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상상력과 창의성 등에 대해 경청했다.

질 생크루아 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 공동창업자로서 몰락해가던 서커스를 새로운 공연사업으로 재탄생시킨 주역이다. 그는 히피 생활을 하며 예술이나 경영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으나 서커스에 죽마 곡예를 접목해 예술성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태양의 서커스는 10억달러 이상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현재 50개국 출신의 50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중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공연자는 1500명이다. 전통적인 서커스가 강한 러시아, 중국에서 많은 인재들을 뽑았다.

생크루아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태양의 서커스는 전통적인 서커스의 재미 요소는 유지하면서 스토리라인과 화려한 무대를 구성했다”면서 “전세계인들에게 상상력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해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목적”라고 말했다.
또 태양의 서커스는 비즈니스 차별화를 위해 멀티미디어사업부와 캐릭터상품 사업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생크루아 부사장은 “극장에서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TV, DVD, 영화 등 콘텐츠사업에도 나선 것”이라면서 “서커스 캐릭터를 고급상품화해 관련 매출규모가 1조원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기존 사업틀에 얽매이지 말라”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가질 것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사업적인 위기가 없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생크루아 부사장은 “198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이 크게 성공한 후 유니버설이나 디즈니 등에서 러브콜 계속 오면서 사업이 잘 풀리니 공연자들에게 신경을 안썼다”면서 “결국 공연자들이 파업을 일으켜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티스트와 함게 가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초심을 되돌아 보는 계기 됐다”면서“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초심으로 다시 출발하게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태양의 서커스 측과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계열사간 사업 협력방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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