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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호, 더 높은 곳으로 날아 올라라
[ 헤럴드 H스포츠=차석호 객원기자 ] 지난 2주 동안 해외파 선수 중에 가장 많이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의외의(?) 선수였다. 그는 손흥민(레버쿠젠)처럼 골을 넣는 포지션도 아니고 구자철(마인츠)처럼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도 아닌 중앙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다.

홍정호는 지난 2일 열린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쾰른과의 홈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볼터치 111회와 공중볼 클리어 17회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이 활약으로 경기 후 독일의 유력지인 ‘빌트’와 ‘키커’지는 MOM(경기 최우수선수)으로 홍정호를 선정했고,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선정되었다.

홍정호의 ‘베스트 11’ 선정(31라운드 한정이지만)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는 공격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로서 선정이 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중앙 수비수도 충분히 독일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보다 의미가 큰 것이다.

그리고 1주일 후 열린 32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 이 경기에 홍정호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출전을 해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에서 홍정호는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정호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트위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진은 자타공인 분데스리가 최강이다. 이 공격진을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진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그 중심에는 홍정호가 있었다. 홍정호는 4차례 태클성공(시도 4번), 슛 블록 1회, 클리어 1회 공중볼 다툼 5회 중 모두 승리를 했다. 이런 홍정호의 활약으로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에 1-0으로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뮌헨이 우승이 확정된 상태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 후보 선수들을 내세웠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주전 중 노이어와 알론소 정도만 이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고, 다른 선수들은 출전을 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홍정호는 리그 최강의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경기 후 홍정호는 독일 ‘빌트’지로부터 평점 2점(독일쪽은 점후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을 받았고, 지난 라운드에 이어 분데스리가 ‘베스트 11’로 선정되었다. 이는 지난 라운드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홍정호에게 평점 9점(‘후스코어드닷컴’은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것이다.)을 부여했다. 여기에다 ‘후스코어드닷컴’은 FC 바르셀로나의 제라르 피케와 함께 중앙수비수로서 ‘유럽 주간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

그 동안 한국선수로 ‘유럽 주간베스트 11’에 선정된 것(2000년대 이후)은 박지성, 손흥민, 박주호가 있다. 박주호를 제외하면 박지성과 손흥민은 윙어이고 박주호는 측면수비수이다. 중앙수비수로는 홍정호가 처음이다.

이 ‘유럽 주간 베스트 11’선정으로 홍정호는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물론 이번 선정으로 홍정호가 유럽 최고의 중앙수비수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앙수비수도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된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왼쪽 발목부상이라는 시련을 딛고 일어선 홍정호. 이번 ‘유럽 주간베스트 11’선정을 발반삼아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길 바란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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