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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항암제 부작용 ‘골수손상’ 최소화 길 열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뉴로펩티드Y(NPY)가 항암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심각한 항암제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약물 개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 배재성 교수

경북대 배재성ㆍ진희경 교수팀은 7일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NPY가 골수 재생성에 관여하는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 사멸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저널인 ‘엠보저널’ 4월 27일자로 게재됐다.

항암치료법 중 시스플라틴이 포함된 항암제를 이용한 화학약물치료법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그 가운데 골수 손상은 주요한 부작용 중 하나로 실제 항암제 치료를 받은 암환자에서는 급성골수손상이 나타난다. 이는 암환자에게서 화학약물치료법을 지속할 수 없게 하는 한계를 가져왔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NPY를 못 만드는 생쥐 골수는 정상 생쥐 골수보다 조혈줄기세포 수가 적은 것을 발견한 뒤 연구를 진행한 결과, NPY가 없으면 조혈줄기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 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NPY가 발현하지 않는 생쥐의 골수 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조혈줄기세포의 감소 등 골수손상은 암환자에서 항암제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골수손상과 비슷한 사실을 확인됐다.

아울러 NPY 결핍 생쥐와 항암제를 투여한 생쥐에 NPY를 주입하면 감소했던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조혈줄기세포 수도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NPY가 대식세포에 존재하는 Y1 수용체와 반응해 신경세포의 생존 및 증식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증식인자β(TGF-β)의 분비를 증가시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배재성 교수는 “이 연구는 항암제에 의한 골수조혈줄기세포 손상을 억제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항암제 부작용인 급성 또는 만성 골수손상을 줄이는 방법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NPY가 향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항암제 부작용 억제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 물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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