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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롯-기 ‘〈LG-롯데-KIA〉영 안풀리네’
불안한 시한폭한 안고사는 3팀
불펜 흔들리고 타선도 구멍 숭숭

LG, 마무리·선발 다 고장
3할타자 정성훈 단 한 명 뿐

KIA,헛스윙 나지완 ‘백약이 무효’
롯데도 손아섭 침묵에 속앓이



언제부터인지 패키지로 묶이는 세팀, 바로 ’엘롯기(LG-롯데-KIA)’다.

2000년대 들어 나란히 암흑기를 겪었던 팀들이지만 2009년 KIA가 우승을 차지하고, 롯데가 2012년까지 5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LG가 2013~2014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며 동맹(?)이 해체되는 듯 했다.

하지만 세팀엔 전력상 치유되지 않는 약점이 있고, 이때문에 늘 불안한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는 공통점은 여전히 갖고 있다.

올해는 세팀 모두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과 함께 타선에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특히 LG는 팀 타선 전체가 동반침묵하며 5일까지 6연패에 빠졌고, 롯데는 올해 타선이 활발한 가운데 ‘가장 믿을만한 타자’인 손아섭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KIA는 4번타자 나지완의 침체가 길어도 너무 길다.

LG는 투수력으로 2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그러나 올해는 봉중근 신재웅 등이 흔들리고 류제국 우규민 등 선발요원이 한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하며 타선으로 버텨야하는 상황. 그러나 지금은 출루도 득점도 쉽지않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5일 현재 팀에서 3할타자는 정성훈(.356) 단 한명. 4번타자 7번 이병(.233)를 비롯해 박용택(.277) 오지환(.252) 이진영(.253) 등이 모두 자기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2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하나도 없을 만큼 해결사도 없다.

이때문에 ‘라이벌’ 넥센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한데 이어, 5일 두산전에서도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양상문 감독의 고민이 깊다.

KIA도 ‘소년가장’ 브렛 필(.327, 23타점)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믿었던 이범호(.253) 나지완(.173)의 부진으로 타선에 불이 붙지 않는다. 특히 나지완의 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하도 안맞다보니 나지완 자신이 본인의 스윙을 잊어버린 듯하다. 뜨거운 태양아래 비지땀을 흘리며 특타훈련을 해봤지만 별 무소용이다. 28게임에 17안타에 단 5타점이다. 볼넷은 9개인 반면 삼진이 무려 24개에 달한다. 4번타자에 꾸준히 중용하던 김기태 감독도 두손을 들었다. 중심타선이 약화되다 보니 상대팀으로서는 필만 경계하면 된다는 생각에 편하게 승부를 들어간다.

롯데 간판타자 손아섭(27)과 KIA 중심타자 나지완(30)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군면제 혜택을 받은 선수라는 점이다. 병역 부담을 벗었기에 이들은 올 시즌 맹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이들은 금메달리스트라는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극심한 타격 침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핵심 타선에서 한 방을 날리던 두 타자의 침묵에 팀 성적도 중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롯데는 불펜이 가장 큰 걱정이지만 의외로 ‘확실한 3할타자’ 손안섭의 부진이 아쉽다.

매년 최다안타와 타격왕 경쟁을 벌여왔던 손아섭이 올해는 5일까지 2할5푼에 그치고 있다. 롯데팬들에게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손아섭 걱정’이라고 할 만큼 슬럼프가 와도 짧은 시간안에 극복해는 것이 손아섭. 3할5푼을 쳐도 삼진을 당하면 머리를 쥐어뜯는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하지만 올해는 어이없는 볼에 스윙을 하는 일이 빈번하고 삼진도 29개로 팀내 공동 1위다. 아두치에 이어 2번타순에 배치돼 황재균 최준석 강민호에게 찬스를 이어줘야할 손아섭이 공격의 맥을 끊는 일이 잦다. 곧 박종윤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롯데로서는 ‘손아섭만 살아난다면 적어도 타격에 대해서는 아무런 고민이 없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큰 상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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