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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문화마케팅 광폭행보…블룸버그TV 예술프로 8일 방영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문화 마케팅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관 후원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전세계 연간 시청자가 3억명에 이르는 블룸버그TV와 손잡고 예술 프로그램 제작을 진두지휘했다. ‘자동차와 예술의 접목’을 주제로 한 문화 마케팅의 폭을 넓혀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블룸버그TV는 문화예술 TV시리즈 ‘브릴리언트 아이디어(Brilliant Idea)’를 오는 8일 블룸버그 케이블 채널과 온라인 스트리밍 채널 등을 통해 첫 방송한다.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는 예술가 100여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TV 시리즈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편당 30분짜리 영상으로 구성된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는 3년간 연 25편 이상이 제작된다. 
지난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슬로건과 캠페인을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첫 회는 영국의 도자기 예술가 그레이슨 페리가 장식한다. 다음 에피소드에는 설치미술가 코넬리아 파커(영국), 2006년 광주비엔날레에서 공동 대상을 받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 등이 출연한다.

조원홍 현대차 부사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의 연간 관람객이 500만명인 데 비해 블룸버그TV 시청자는 연 3억명에 달한다”며 “뛰어난 예술가를 소개하고 현대차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그램 이름인 ‘브릴리언트 아이디어’도 현대차 브랜드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에서 착안했다. ‘리브 브릴리언트’에는 현대차 고객들이 현대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존재로 여기길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와의 합작으로 블룸버그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 분야의 뛰어난 젊은 작가들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자동차와 예술의 접목’이라는 주제로 꾸준한 예술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2013년에는 10년간 국립현대미술관을 후원하기로 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과 11년 동안 장기후원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초에는 미국 서부의 최대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LACMA)와 10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아트+테크놀로지’ 프로젝트와 한국미술사 연구 등을 후원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가 왜 이렇게 문화에 대한 후원에 몰두하는가라는 물음에 현대차 측은 “문화를 자동차를 팔기 위한 직접적 수단이 아닌, 현대차가 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고객들과 업계에 알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닌 현대차의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이 회사의 문화적 활동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김원중 인터브랜드 수석컨설턴트는 “일종의 후광효과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애플의 고객들이 아이폰 자체의 기계적 성능보다는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함을 구매 요소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기업의 가치있는 브랜드 활동이 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성향,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2005년 대내외적으로 ‘브랜드 경영’을 선포했다. 그간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례없는 양적인 고속 성장을 해온 현대차가 브랜드에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였다.

성과는 확연하다. 2005년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첫 진입한 후 지난해 글로벌 40위, 자동차 회사로는 7위를 기록하는 등 BMW, 벤츠 등 프리미엄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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