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토록 다이나믹한 쿡방이라니! [HS리뷰]
대세가 되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 ⓒJTBC

[ 헤럴드 H스포츠=김석준기자 ] 쿡방의 시작은 미약했다.

먹방의 유행이 사그라질 무렵 요리를 주로 다루는 케이블 채널을 필두로 쿡방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의 역사로 봤을 때 막내 티를 벗은 지 얼마 안 된 방송이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는 어느덧 매주 월요일 저녁이면 실시간 검색어를 쉼없이 오르내리는 대세 프로그램이 됐다. 

5월 4일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역사에 있어서 크게 기록될 날일 것이다. 이날은 100번째 요리가 탄생한 날이며, 프로그램 최고의 명경기가 펼쳐진 날이기 때문이다. 

'
허세 셰프' 최현석과 '중식의 달인' 이연복 셰프의 요리 대결은 평소와는 다른 룰이 적용됐다. 게스트의 냉장고 재료로 요리를 해야 한다는 룰을 바꿔 자유 주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냉장고 속의 재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규칙은 셰프의 능력과는 별개로 운이나 재미를 위한 장치로 작동했다. 이것을 자유주제로 바꾸면서 경기는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 제 주방 동료들이 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원래 제가 팔을 안 걷거든요."


최현석 셰프는 요리대결에 임하는 자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거품을 빼겠다고 공언한 최현석 셰프의 말처럼 이날 요리에는 허세도 없었고 거품도 없었다. 승리는 이연복 셰프에게 돌아갔지만 다소 진부한 표현을 빌리자면 승자도 없었고 패자도 없었다. 최고의 명장면을 만드는 게 <냉장고를 부탁해>의 의도였다면 시청자에게는 두 셰프가 모두 승리자였다. 

최고의 요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최고급의 재료, 주방도구 그리고 요리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100번째 요리가 만들어진 이연복 대 최현석 셰프의 요리 대결은 어느 한명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김성주와 정형돈이 만나 프로그램이 얼마나 갈까 했는데 벌서 100번째 요리다"라는 정형돈의 말처럼 최고의 명장면은 셰프들과 그들에게 캐릭터를 불어넣은 진행자들의 앙상블 덕분이었다. 


byyym3608@naver.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