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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츄럴엔도텍’ 찬양하던 증권사들, 지금은...
[헤럴드경제] ‘가짜 백수오’ 사태로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이 회사에 대해 강력매수를 주장하던 증권사들은 단 한 마디의 반성도 내놓지 않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초부터 이번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벌어지기 직전까지 증권사들이 발표한 내츄럴엔도텍의 분석 보고서(리포트)는 모두 44건이다.

일부 보고서는 투자의견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장밋빛 투자 전망으로 사실싱 매수를 부추겼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거래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벌어지기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6일 보고서를 내고 “작년 말까지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으나, 올해 국내 유통채널 다각화 등의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6만6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도 지난 3월 30일 “해외 영토 확장으로 고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하나대투증권도 같은 날 “내수 백수오 시장의 성장성과 해외 진출까지 고려할 때 성장성 확보가 분명해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증권사들의 ‘내츄럴엔도텍’의 분석 보고서 제목도 칭찬을 넘어 ‘찬양’ 수준이다. ‘세계를 향한 위대한 한걸음’(유진투자증권),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확인’·‘꿈의 현실화 국면’(이베스트투자증권), ‘백수오는 여성 갱년기 장애 개선시장서 패션 아닌 대세!’(키움증권), ‘미개척영토가 많다’(교보증권) 등이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최근 정보를 담아서 발표한 곳은 삼성증권(2건)뿐이다. 그나마 삼성증권은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적극 매수’에서 ‘매수’로 한 단계 낮췄을 뿐이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증권사의 연구원(애널리스트)들도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보고서를 내는데 이번 건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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