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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물질 공정 없애라”는 ‘녹색화학’ 25년만에 빛본다
‘녹색화학 아버지’ 美 폴 아나스타스 교수 獨서 ‘머크 렉처십상’ 수상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공정 설계 때부터 유해물질이나 폐기물을 아예 없게 하자는 ‘녹색화학(green chemistry)’이 25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녹색화학 창시자인 미국 예일대 화학교수 겸 녹색공학연구소장인 폴 아나스타스(Paul T. Anastasㆍ사진)가 최근 독일 기업 머크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5일 한국머크에 따르면, 독일 머크 본사는 최근 아나스타스 교수를 ‘에마누엘 머크 렉처십상(Emanuel Merck Lectureship Award)’ 수상자로 결정했다. 머크는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분야 선도 기업이다.

머크 렉처십 수상자에게는 1만유로의 상금이 주어지며, 아나스타스 교수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독일 다름슈타트대학에서 시상식과 함께 기념강연을 한다. 이날 강연은 ‘녹색화학:기원, 성과, 미래방향’이다.

토마스 길하르 머크 화학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독일화학회장은 “아나스타스 교수는 녹색화학의 12원칙을 통해 지속가능성 원칙을 가장 중요시하는 현대화학의 기틀을 잡았다”며 “화학업계와 제약업계는 앞으로 이 원칙을 고려해 경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녹색화학은 유해물질이나 폐기물이 아예 없거나 적게 나오도록 하는 반응공정을 말한다. 이 공정을 통해 제품을 제조ㆍ처분하며, 발생하는 폐기물도 가능한한 환경위해성이 없어야 한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근무하던 아나스타스 박사가 1991년 처음으로 창안했다. 그는 녹색화학이란 용어를 만들었으며, 환경친화적인 화학적 가치사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나스타스 교수는 화학물질의 전체 수명주기를 고려해 성과, 위해성, 안전성을 최적화한 공정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한편 아나스타스 교수는 녹색화학의 12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주요 내용은 ▷폐기물은 만들어지고 나서 처리하는 것보다 예방을 중시 ▷사용하는 모든 원료가 전부 최종 생성물에 들어가도록 합성방법을 개발 ▷건강과 환경에 덜 해로운 물질을 사용하거나 제조하도록 합성법을 개발 ▷물질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독성이 적은 물질을 개발 ▷용매 등 보조물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고▷물질합성은 실온과 대기압에서 실시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며 ▷기술적으로 허용된다면 항상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할 것 등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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