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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S 줄줄이 ‘쪽박’… 금감원 “ELS 투자 유의하라” 경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민원이 2013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호황기(2011년) 때 모집된 자금들이 지난해 만기가 되면서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관련 민원은 26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민원 건수(193건) 보다 36.8% 증가한 수치다. 2012년 ELS 민원 건수는 31건이었다.


금감원은 2011년에 기초 자산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발행된 ELS가 만기가 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자 지난해에 ELS 관련민원 제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2200선을 넘으면서 증시가 활황기를 거친 바 있다.

금감원이 이날 ELS 투자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도, 최근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자 ELS에 투자할 경우 2~3년 후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점을 경고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 발행되는 ELS가 복수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복수의 지수를 사용한 경우 그 중 하나의 지수만 하락하더라도 투자자가 손실을 보게 된다. 투자위험도가 높아진다”며 “같이 사용된 지수의 상관관계에 따라 투자위험도의 상승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의 투자판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행되는 ELS의 경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지수(EURO Stoxx 5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금감원은 “상관관계가 작거나 반대 방향일수록 위험도는 높아진다”며 “최근 10여년간 KOSPI 200과 HSCEI 간 상관계수는 0.61, KOSPI 200과 EURO Stoxx 50 간 상관계수는 0.36, HSCEI와 EURO Stoxx 50 간 상관계수는 0.37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현재 ELS에 가입할 경우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지수형의 경우 종목형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과 같이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가입하는 경우 지수의 하락가능성이 높아져 만기시점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주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선 20년 정도의 장기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또 “ELS의 수익구조는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손실발생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손실이 발생하므로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질수록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발생 조건 충족확률도 커져 손실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해외지수 등을 기초로 발행되는 ELS에 대해서는 투자판단을 신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이외에도 ▲상품 안내 서류를 만기 때까지 잘 보관해야 한다 ▲환매(중도 해지)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주가연계 특정금전신탁(ELT)도 ELS와 동일한 위험 수준을 가진다고 조언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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