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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다른 나라에선 한국경제 ‘뭐가 문제냐’ 라는데…”2분기 1% 성장 예상
[바쿠(아제르바이잔)=황혜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돌발이슈가 없는 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감소와 엔화약세가 예상성장률 달성에 상당한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주열 총재는 3일(한국시간)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ㆍ중ㆍ일)’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도 올해 2분기 전분기대비 1%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최경환 부총리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1%, 3분기0.9%, 4분기 0.8%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만 되면 3분기(2~4분기)평균 성장률이 0.9%로 1분기까지 감안한 연 성장률은 3.6%”라며 “이 정도면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이다. 우리가 바라는 정도의 회복세”라고 이총재는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이 예상경제성장률 달성에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1분기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2.8%감소했지만 물량 기준으론 플러스였다. 그 얘긴 GDP 기준으로 보면 수출이 마이너스가 아니라는 얘기”라면서 “하지만 과연 지금도 물량이 플러스일지는 따져봐야 한다. 원화가 엔화나 유로화 대비 절상된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이 ‘미세조정시점’이냐”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당장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이 총재는 “현재 환율은 (‘쏠림’보다) ‘오락가락’한 상태라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가에 대해선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표는 제외하더라도)유가하락은 여전히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면서 “앞으로 더 이상 떨어지진 않을 것”라고 전망했다.

추가금리인하 여부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2분기 흐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발표 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되는 것 같은데 이는 ‘더 지켜보자’는 뜻(이었지 추가인하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라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필요성이 생긴다면 금리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이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려가 지나치다”면서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란 경고 메시지 정도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다른나라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면 한국경제에 대해 ‘낫 베드’(Not bad)라고 한다. 이건 굿 뉴스(Good news)라는 뜻으로, 3%성장률, 900억달러 경상흑자내는데 ‘뭐가 문제냐’라는 생각인 것 같다”며 “경제는 심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한국 내부에서만 과도하게 경제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불만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를 강화할 뜻도 피력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3월 금융중재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 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예전과 달리 크지 않다. 금리정책의 제약요인이 너무 많다”면서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는 특정 부분으로 자금을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 무조건 늘리면 안된다고 하지말고 상황 봐가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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