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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리뷰] 14년만의 3연패 맨유...챔스티켓마저 불안

[ 헤럴드 H스포츠=최성화기자 ] EPL 3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이하 웨스트 브롬)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0:1로 패배하였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많은 것을 잃었다. 2001년 이후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5위인 리버풀과 승점 4점 차이로 줄어들어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웨스트브롬의 폴리스 감독은 역대 맨유 상대로 승점을 단 1점밖에 획득하지 못했으며 (1무 10패) 84년 이후 단 한 번 밖에 패하지 않았을 정도 (16승 4무 1패) 로 여러면에서 압도적인 맨유였지만 이 날 패배를 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맨유 라인업 그래픽:최성화

맨유는 부상에서 돌아온 반 페르시가 원톱으로 선발출장 하였고 저번 에버튼전에서 케릭역할을 맡았던 블린트는 가장 폼이 좋았던 자리인 왼쪽 윙벡으로 돌아갔다. 블린트 자리는 에레라가 맡았고 펠라이니와 루니가 그 앞에서 중원을 맡았다. 
에레라가 케릭의 자리로 나왔지만 사실상 루니와 에레라 두명의 선수가 함께 경기를 조율하였다.


수비는 블린트가 왼쪽 윙백으로 위치한 것을 제외하곤 지난 에버튼전과 동일하게 나섰다.


웨스트 브롬 라인업 그래픽:최성화

웨스트 브롬의 포메이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단 막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베라이뇨를 원톱으로 놓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라인을 안쪽으로 접었다. 


플레쳐와 야콥을 중원으로 두고 윙백으로 뛰던 블런트선수를 왼쪽 윙으로 두었다.  또 3경기 징계를 받고 복귀한 물룸브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였으며 수비라인도 지난 리버풀 전과는 다르게 레스콧을 윙벡으로 두며 4명의 수비수가 모두 센터벡을 볼 수 있는 장신의 선수들로 구성하였다.


맨유의 압도적 점유율 하지만 실속 없는 공격

맨유와 웨스트보로미치 성적 비교 그래픽:최성화

점유율에서도 볼 수 있듯이 80:20 으로 맨유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오히려 웨스트 브롬이 원하는대로 흘러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맨유는 웨스트브롬이 웅크리고 나오지 않자 라인을 올리면서 루니와 펠라이니가 양쪽으로 벌린 마타와 영에게 패스를 주고 그 사이 빈 중앙공간에 크로스를 올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텐벡을 사용하는 상대에게 정석적인 운영을 하였다. 하지만 원톱인 베라이뇨까지 내려와 수비하는 웨스트브롬을 뚫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원터치 패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볼을 끌다보니 연계 또한 되지 않았다.

이는 맨유의 이번 시즌 케릭이 없을 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는데 창의적인 전진 패스가 없고 눈에 보이는 공격을 하다 보니 웨스트브롬 입장에서는 막기가 수월했다.


웨스트브롬 웅크린 후 순간적인 역습

웨스트브롬의 경기전략은 하나였다. 맨유의 공격을 막으면서 공을 뺏으면 베리이뇨에게 주고 다시 리턴하여 역습을 가져가는 패턴, 맨유가 눈에 보이는 공격을 하다 보니 웨스트 브롬의 전략은 잘 먹혀 갔다. 전반 10분을 포함하여 35분과 38분 각각 이 패턴을 보이며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렇게 전반은 맨유의 파상 공세로 끝이났다. 맨유는 반 페르시가 이따금 좋은 마무리로 슛팅에 성공했지만 답답한 공격을 펼치며 공을 돌리는 모습이 많았다. 크로스 공격 역시 펠라이니가 장신의 웨스트브롬 수비수에게 막히며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반 펠라이니를 이용한 세컨볼 공략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유는 펠라이니가 최전방에 있고 반 페르시가 미드필더에 배치됐다.전반에 웨스트브롬의 장신수비들로 인하여 펠라이니의 머리를 이용한 공격이 먹히지 않자 전방에 있는 펠라이니에게 공을 준 후 미드필더진이 쉐도를 하면서 세컨볼을 받아 공격을 전개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바꾸었다.


전반과 똑같은 패턴의 웨스트브롬 63분 브런트의 행운의 프리킥 골

웨스트브롬은 전반과 같은 전술을 후반에도 사용했다. 웨스트브롬은 후반 막판까지 맨유의 힘을 빼놓은 후 대기명단에 있는 아니체베선수와 세세뇽 선수 등 빠른 선수를 투입하여 한 방을 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이 62분 프리킥 찬스에서 브런트가 찬 슛이 올슨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가는 행운의 골을 얻어 맨유에 앞서 갈 수 있었다. 이후 웨스트브롬은 75분 베어드를 투입하며 더욱더 잠그기에 나섰다.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 실수

후반 62분 웨스트브롬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맨유는 동점골을 위해 수비수 블린트를 빼고 디 마리아를 투입하였다. 72분 베라이뇨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킥을 얻어내 동점의 기회를 얻었지만 반 페르시가 실패를 하면서 찬스를 무산시키고 만다. 83분 맥네어를 빼고 팔카오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지만 마음먹고 잠그는 웨스트브롬 수비진을 뚫지 못했으며 결국 0:1 로 패배를 하고 말았다.


0:1로 패해 14년 만에 리그 3연패를 당한 맨유는 공격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었다. 2위로 시즌을 마치겠다고 장담한 반 할 감독은 이날 패배로 4위 챔피언스티켓마저 위태롭게 되었다. 남은 일정 또한 맨유의 편이 아니다. 아스날과의 37R의 맞대결은 홈이지만 부담이며 시즌 마지막 상대인 헐시티는 강등의 위험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과연 반 할의 맨유는 최종라운드가 끝난 후 웃을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4위의 자리도 절대 안전할 수 없다.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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