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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와병 1년]이재용의 ‘입’을 보면 삼성의 ‘미래’가 보인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일년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이 그룹에 산적한 문제를 털어내고 새로운 시작의 기틀을 닦는 데 무게를 두고 움직였다면, 그의 입은 늘 미래를 향해 있었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그의 말은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B2B와 금융혁신,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M&A를 통해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삼성의 B2B 역량은 이건희 회장의 와병 전에도 이 부회장이 수차례 강조했던 사업 방향이다.

그는 지난해 초 열린 임원회의에서 “삼성을 IBM 같은 B2B 서비스 회사로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고도성장을 이끈 스마트폰 등 B2C 사업이 포화상태임을 인정하고, 플랫폼ㆍ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산업의 B2B시장 규모는 1조6000억달러에 달하며, 이에 따라 애플 등 경쟁기업도 B2B 비중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금융혁신도 빠지지 않고 강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생명은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강조하고 금융사업 재편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격인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100% 확보했고, 지난 3월에는 중국 시틱(CITIC)그룹 창전밍 대표를 만나 금융사업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세계시장에 특화된 삼성전자의 DNA를 금융 계열사에도 이식, 증권ㆍ펀드ㆍ보험 등 전통 금융서비스에서부터 차세대 핀테크 시장까지 섭렵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에는 갤럭시S6ㆍ엣지 에 탑재된 ‘삼성 페이’가 호평을 받으며 전자ㆍ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만들기에도 자신감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ITㆍ바이오 융합을 통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으로는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사물인터넷(IoT)과 실버ㆍ의료산업 개척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개발ㆍ생산능력을 키워 세계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압도적인 IT 기술력으로 스마트 건강진단 및 관리체계까지 원스톱으로 장악한다면 ‘제2의 D램 신화’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와 그로 인한 의료비 부담 속에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은 삼성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다시 한번 번득인 이 부회장의 새로운 비전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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