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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교동계 “이미 신당파 움직임 시작”…非盧 “탈당 불사 의원 수십명 수준”
-재보선 후폭풍, 불거지는 문재인 책임론
-이훈평 전 의원 “신당파 움직임 이미 시작…非盧세력 결집할 것”
-동교동계, 연휴 이후 ‘재보선 참패’ 관련 대응기조 모색 전망
-박주선 “책임 첫 걸음은 지도부 총사퇴…탈당 불사의원 수십명 수준”
-호남발 야권재편 ‘밀알’ 자처한 千…누구와 손잡을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재보선 참패 후폭풍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이 더해져 당의 존립 자체를 흔들고 있다.

호남 민심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 동교동계는 “이미 신당파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훈평 전 의원은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재보궐 선거 이전부터 신당파 움직임이 있었고 그 주축 세력들이 천정배 의원을 총력 지원했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신당이)어떤 모습으로 태동할지는 모르지만 이미 (문재인 체제와) ‘같이 갈 수 없다’는 답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비노(非盧)세력이 모일 것이다. 전직 의원들도 다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도 이런 당 안팎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휴 이후 모임을 갖고 재보선 결과에 대한 대응기조를 정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아직은 공통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5일까지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새정치연합 호남 의원들은 ‘설 땅이 사라졌다’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총선이 코 앞인데 이대로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일부 의원들은 야권 재편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박주선(광주 동구)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을 비롯해 수도권 의원들도 불안 단계를 넘어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이대로는 안된다’는 결론이 서게 되면 대안의 길을 모색하는데 참여할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상당수의 규모가 수십여명인가’라는 질문에 “어림잡아 대충 그정도로 생각한다”며 “당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산다. (지도부가) 신당은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이같은 강경한 움직임은 문 대표의 재보선 참패에 대한 입장 표명이 도화선이 됐다. 문 대표가 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면돌파의 의지를 밝힌 것이 문 대표에 대한 반감과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긴급의총에서 지도부 사퇴론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은 문재인의 선거였다. 당 대표로서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 선거 후폭풍을 차단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빨리 혼란을 마무리하고 길을 만들어야 할 때다. 우물쭈물하다가 총선 공천 때 갈등이 터져버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지도부 총사퇴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잃었던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야권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상황에서 과연 천정배 의원이 누구와 손을 잡고 세력화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천 의원이 재보선 당선으로 호남발 야권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혼자 이끌어가기는 어려운 만큼 야권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연대해 세력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 민주계 한 전직 의원은 “천 의원이 ‘뉴DJ’ 세력을 모아 내년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신당 창당은) 천 의원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력을 만들어 다같이 해야할 일이다”라며 “새정치연합이 근본적이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하반기부터 이같은 움직임은 가시화될 수 있다. 총선이 내년인 만큼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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