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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입찰 혹은 수의계약’ 고민 깊어진 금호산업 채권단
[헤럴드 경제] 채권단이 금호산업 보유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사실상 유찰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향후 일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매각 작업을 다시 시작할지, 아니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의 수의계약 방안을 모색할지를 놓고 갈림길에 서게 됐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8일 저녁 운영위원회를 열고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호반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본입찰에서 단독으로 나선 호반건설이 제시한 6700억원이 채권단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다. 때문에 채권단이 매각하려는 지분을 두고 채권단과 호반건설간에 이견이 있어왔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최소 8000억원∼1조원 정도를 수용 가능한 응찰가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이 무산됨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채권단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로 옮아갔다.

채권단은 일단 5월 5일 이후 전체회의를 열어 본입찰 유찰을 최종 확정하고 향후 매각 추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채권단의 선택지는 몇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은 처음부터 다시 매각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초의 예비입찰 단계에서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도 본입찰에는 호반건설 한 곳만 응한 점을 고려하면 재입찰의 흥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과의 수의계약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박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전체 지분의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직접 협상에 나선다면 평가기관을 통해 지분의 공정한 가지를 평가받고 이를 토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박 회장에게는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만약 이날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면 박 회장은 호반건설이 써낸가격에 맞춰 지분을 사들일 수 있었다.

호반건설 응찰액의 1주당 가격으로 ‘전체 지분율 50%+1주’를 산다고 가정하면 대략 5300억원 안팎이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었던 셈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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