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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찰만 안되면” 박삼구 회장 금호그룹 되찾나
[헤럴드 경제]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품에 앉을지 관심이 솔리고 있다. 금호산업의 본입찰에 반건설만 단독 응찰하고, 금액도 시중에서 예상하던 1조원대보다 훨씬 적은 6700억원대로 알려지면서 ‘유찰만 안 되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관측이 나오는데에는 이번 입찰의 특이한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인 입찰과 달리 이번 금호산업 입찰 과정에는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 청구권’이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호반건설이 써낸 금액만큼만 낼 수 있으면 무조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다.

금호산업의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지배구조를 품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국적항공사 운영권을 쥐게 되고 유통·물류·면세점·부동산 사업까지 줄줄이 달려온다. 박 회장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자금 2000억∼30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대 초반까지는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에는 신세계, 롯데, CJ,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 손사래를 쳤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가진 입찰인데다, 박 회장이 그룹 재건에 사활을 거는데 중간에서 가로채 자칫 도의를 저버렸다는 비난 및 지역감정 악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박 회장은 2010년 3월까지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가 구조조정으로 물러난 3년7개월만인 2013년 11월 대표이사로 복귀했으며 금호산업은 2014년 11월 워크아웃을 조건부 졸업했다.

일단 상황이 단독 입찰로 간단해졌기 때문에 남은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결정이다.

채권단이 예상한 금액보다 호반건설이 써 낸 금액이 지나치게 고 판단하면 유찰시키고 재입찰에 부칠 수 있다. 만약 재입찰에 부치면 입찰 과정이 반복되고 사모펀드와 대기업이 응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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