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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임슬옹 “2AM, 배우…이름 앞에 항상 붙이고 싶은 타이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배우라기 보단 아이돌 출신 가수가 잠시 업계에 발을 담갔다는 느낌이 적지 않았다. 워낙에 ‘전천후 아이돌’이 넘쳐나는 시대 아닌가. 알고보면 광고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했던 아역 연기자 출신이었고, 중학교 시절 동요대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음악을 사랑하게 됐다. 가수 겸 연기자 임슬옹이다. 

가수 임슬옹.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최근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호구의 사랑’에서 임슬옹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났다.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은 변강철은 무대 위에서 차분한 발라드를 선보이던 임슬옹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찌질남’의 정점에 있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감정을 녹였고, 심각한 분위기에선 코미디로 돌아서며 힘을 뺐다. “촬영 나흘 전에 캐스팅”된 부족한 시간이었는데, 드라마 종영 이후 업계에선 임슬옹을 다시 봤다.

가수 임슬옹.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캐릭터가 워낙에 간극이 커서 좋았어요. 멋지기만 했다면 심심했겠죠. 제가 갖지 못한 것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감정선을 타야한다는 것이 어렵고도 재미있었죠.”

임슬옹은 편법을 쓰는 연기자는 아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차곡차곡 단계를 밟고, 소박하게나마 결실을 맺는 과정을 기다릴 줄 알았다. “대단히 잘 생기진 않았지만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얼굴”, “한 번에 잘 할 순 없어도 경험을 통해 결과에 접근할 수 있는 연기”를 자신의 장점으로 말하는 객관성도 지키려 노력한다.

빼어난 미모 덕에 주부모델로 활동했던 어머니를 따라다니던 어린시절 임슬옹은 여러 기회를 만나 아역 연기자로 활동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찍은 시절”도 고작 여섯 살 즈음이었다. 스무 개가 넘는 광고에 얼굴을 내밀고, 단역이나마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연기의 재미를 알게된 건 2012년 영화 ‘26년’에 출연하면서였다. 

가수 임슬옹.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현장이 재밌어진 작품이었어요. 선배들을 보며 배우고 예쁨도 받고 노력의 흔적들이 몸에서 표현이 될 때 충만한 기쁨도 느꼈어요. 가족 같고, 스승 같은 선배들과의 관계가 현장 내내 이어졌죠.”

‘26년’ 영화 말미 이경영이 총에 맞아 죽는 신을 촬영할 때 임슬옹은 영화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한다. “전 정말 이경영 선배가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던 감정이었죠.” 임슬옹의 이야기에 배우 이경영은 “그게 정답”이라고, “장면에서의 관계는 너와 나의 현실적인 관계”라는 해답을 줬다. 가수가 아닌 임슬옹이 얻은 연기자의 길이었다. 

가수 임슬옹.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오랫동안 몸 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임슬옹은 자신의 20대를 지탱한 가수로서의 길을 접고 연기자로의 활동에 주력한 듯 보이지만, 임슬옹의 양 손에 주어진 연기와 음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평한 무게였다.

“소속사는 달라졌지만 끝은 아니에요. 멤버들에게도 제게도 2AM은 이름만으로도 애틋해져요. 2AM이 바로 임슬옹이기도 하죠. 해체가 아니기 때문에 한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고 생각해요. 2AM이라는 타이틀은 배우와 함께 항상 제 이름 앞에 붙어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기와 음악, 이 두 가지가 삶의 일부가 되는 것 같아요. 제 삶을 잘 살고, 저를 잘 알면 임슬옹이라는 사람을 더 잘 쓸 수 있겠죠.” 

가수 임슬옹.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shee@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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