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깨끗하게 정리를 해놓고 살고 싶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끼니마다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바로바로 설거지도 해야 된다. 이걸 미루기 시작하면 첫번째 유형을 유지할 수 없다. 깨끗하게 지내려면 부지런해야 하고, 편하게 지내려고 하면 지저분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18년차 아이돌 신화 멤버 김동완은<사진>양 쪽의 장점을 다 취하고 있다. 24시간이 모자란 일상을 공개해 무지개 회원들 사이에서 ‘평창동 김회장님’으로 등극한 김동완은 정리 정돈의 귀재는 아니다. 엄마가 그의 집에 하루만 안와도 집이 어지러워진다.
하지만 홀로 놀며 시간을 보내는 건 거의 입신의 경지다. 김동완은 차 트렁크에 ‘드론’을 가지고 다니며 멋있는 장면, 가령 한강 다리 주변의 낙조를 찍고, 편집을 해 인터넷의 동영상으로 올린다. 동네에 사는 10대 남자청소년과도 어울린다.
영양제를 챙겨먹고 외국어를 공부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뷔페식사를 한다. 혼자 뷔페를 먹으러 가는 건 보통 내공이 아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른 후 ‘다운힐’의 스릴을 즐기는, 그리고 홀로 식당을 찾는 김동완은 진정 혼자 놀 줄 아는 마니아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