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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살이 음원차트에 질린 가수들, 거리로 나서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서울과 광주를 지나 이곳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해운대답게 많은 커플들이 눈에 띄는군요.”

가수 거미는 지난 24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광장에서 거리 공연을 펼쳤다. 거미는 자신의 히트곡 ‘어른 아이’ ‘미안해요’를 비롯해 지난 17일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의 수록곡 ‘해줄 수 없는 일’, ‘너를 사랑해’ 등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서울의 대형 공연장이 아니면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거미가 부산의 거리에서 공연을 펼치자 300여 시민들이 모여들어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가수 거미는 지난 24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광장에서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최근 들어 가요계에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가수들의 거리 무대 진출이다. 거리 공연은 과거에 홍보수단이 마땅치 않았던 홍대 인디 뮤지션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견부터 아이돌까지 거리를 또 다른 무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3년 만에 컴백한 이문세는 지난 1일 지하철에서 방송 이벤트를 열고 라이브를 선보였다. 지난 달 16일 걸스데이 민아는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첫 솔로 앨범 발매 쇼케이스를 가졌다. 신인 걸그룹 씨엘씨(CLC)와 크레용팝은 같은 달 22일 서울 홍대 앞 놀이터와 삼성동에서 거리 공연을 개최했다.

얼마전 기자와 만난 거미는 “평소 방송에 출연을 잘 하지 않다보니 공연장 외엔 대중이 내 라이브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를 만들고 싶어 거리로 나섰다”고 거리 공연의 이유를 설명했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지난 12일 서울 명동에서 신곡 ‘아예’ 쇼케이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잇단 거리 공연 열풍은 지난해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의 ‘차트 역주행’으로 촉발됐다. 이엑스아이디는 지난해 8월 ‘위아래’ 음원을 공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엑스아이디가 ‘위아래’ 활동을 종료한 이후 한 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위아래’는 뒤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이엑스아이디는 활동 종료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다시 ‘위아래’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시간 단위로 요동치는 음원 차트에서 ‘위아래’ 열풍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이엑스아이디는 지난 12일 서울 명동에서 신곡 ‘아예’ 쇼케이스를 벌이며 다시금 거리 공연의 열풍을 이어갔다.

이엑스아이디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전승휘 대표는 “당시엔 주목을 받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거리로 나갔는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며 “예상치 못하게 온라인을 통해 2차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져 뛰어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향후 지방에서도 거리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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