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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증시, 꼭지조짐?...“이 기회에 빚 갚자” 주식발행 폭증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빚 대신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중국 증시 강세장이 무너진 7번의 사례 중 네 번은 이같은 신주 공급 급증에서 촉발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UBS는 중국 상장사가 올해 발표한 신주 발행 금액이 지금까지 820억 달러(약 88조2000억원)라고 집계하며, 연말까지 1610억 달러로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로 이미 조달완료한 금액도 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러다보니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회사채 순발행 규모를 넘어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이 IPO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를 줄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 구성 기업들의 총 부채비율은 지난 1월 16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들어 35.83% 급등하며 세계 증시 중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자 신주를 발행해 빚 갚을 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최근 항공기 23대 구매 및 채무 상환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150억 위안(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푸싱(復星)제약도 신주 발행으로 58억 위안을 조달해 이 중 60% 이상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보통 신주 발행은 통상 주가를 하락하는 요인이지만, 투자자들의 주식 수요가 이를 감당하고 남을 정도다. 동방항공의 경우 신주 발행 발표 이후 주가가 오히려 10% 급등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주식 공급 물량 증가가 결국에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루원졔 UBS 애널리스트는 “1992년 이후 중국 증시 강세장이 무너진 7번의 사례 중 네 번은 신주 공급 급증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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