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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재균 채널] 힘차게 박동하는 거인의 심장, 황재균

[ 헤럴드 H스포츠=김송희기자 ]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캐치프레이즈는 ‘리스타트(Restart) 2015, 다시 뛰는 거인의 심장’이다. 외부 잡음을 불식시키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다짐은 현실이 됐다. 롯데는 27일 현재 순위표 3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순위표라지만, 분명 의미 있는 성적이다. 롯데의 활약에는 분명 수많은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 잠들어 있던 롯데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있게 충격을 가한 사람, 단연 황재균이다.


황재균이 처음부터 롯데의 심장이었던 것은 아니다. 황재균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순위 지명을 받아 계약금 6천만 원을 받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초등학생이, 야구공을 잡고, 어느새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됐다.

입단 첫 해, 2군에 머물렀던 황재균은 2007년 롯데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유격수로. 황재균은 유격수였다. 대수비로 활용되던 유격수 황재균이 자리를 잡아갈 2008년 무렵, 팀이 해체 됐다. 우리 히어로즈로 인계된 황재균에게 한계가 찾아왔다. 시즌 중반 매우 부진하며 강정호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어준 것. 그는 3루수 전업을 택했다. 체력은 타고난 걸까. 황재균은 2009년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84, 18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외부사정은 또 한 번 황재균을 흔들었다. 성적 하락으로 팀 내 입지가 살짝 좁아진 황재균이 롯데 김민성, 김수화와의 트레이드 대상자가 된 것. 당시 재정난을 겪었던 히어로즈가 주축 선수들에 이어 유망주까지 트레이드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금 트레이드가 금지된 상황에서, 뒷돈이 오간 트레이드라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트레이드는 공식 발표 된지 이틀 만에야 승인을 받았고, 황재균은 2010년 7월 22일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적한 뒤 롯데의 내야 안정화에 기여했음은 물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2014년, 황재균은 롯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는 물론이거니와, 타격에서 매우 향상된 모습을 선보였다.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 156안타, 12홈런, 76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첫 3할 고지에 올랐다. 특히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어머니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사나이가 되기도 했다. 팀의 4강 탈락과 골든글러브 수상 실패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2014년은 황재균에게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었다.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일까. 황재균은 더욱 발전했다. 2015시즌에 앞서 체중을 10kg 가량 늘리며 몸과 마음을 단단히 다잡았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활약하며 팀 타선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27일 현재까지 황재균의 성적은 타율 0.333(13위), 7홈런(3위), 26타점(1위), 19득점(4위), 32안타(2위), 5도루(10위). 장타율과 OPS를 포함한 모든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장타율이 크게 늘었다.
 
놀라운 점은 황재균이 2012년부터 매년 전 경기 출장해 왔다는 것. 그를 받쳐줄 백업이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은 롯데의 3루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꾸준하면서도 폭발적인 활약. 이제 황재균은 리그 최고의 3루수라 불러도 손색없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144경기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은 존재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을 더욱 단련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황재균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의 심장은 무서우리만큼 빠르게 뛰고 있다. 팬들의 냉담한 시선은 열광적인 응원으로 바뀌었고, 사직구장의 함성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치지 않는 심장, 황재균이 팬들의 심장마저 뛰게 만들 수 있을까.
 
<사진 = 롯데 자이언츠>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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