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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경남기업 인사팀장 소환 조사…성완종 게이트 수사 이번주 분수령
- 이완구ㆍ홍준표 최측근 소환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ㆍ강승연 기자]‘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2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낙민(47)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정 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전반에 대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정 씨가 지난달 18일 있었던 경남기업 1차 압수수색에서 건물 폐쇄회로(CC)TV를 꺼둔 상태에서 수사 증거물을 몰래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 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수사팀은 정 씨에 대한 조사를 어느 정도 진행한 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 등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환 1순위’로 지목돼 왔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경우 4ㆍ29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 출두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번주부터 두 정치인의 측근 등 주변인물 조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홍 지사와 관련, 현금 1억원 전달자로 지목된 ‘키맨’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측근과 경남기업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여파 등으로 당초 예상만큼 수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안팎의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최측근인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구속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가 경남기업을 처음 압수수색했던 지난달 18일 당시 회장 비서실에 있던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와 메모를 포함한 몇몇 증거물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5일에는 사내 CCTV를 끄고 경남기업 직원들을 시켜 비자금 관련 자료를 비롯한 다량의 서류를 파쇄하거나 차량에 실어 빼내도록 지시하는 등 최근까지 경남기업 측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구속한 두 사람을 대상으로 성 전 회장의 비자금 장부 등을 빼돌렸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한편 최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에 대해서는 이미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3년 4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선거 사무실에 찾아갔을 당시 동행한 인물들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사에서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을 어느 정도 복원했고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도 상당수 확보된 상황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초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는 기둥을 하나씩 세워 서까래를 올려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기존의 성 전 회장 측근 중심 수사에서 다음 단계인 유력 정치인과 그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검찰 수사가 다시금 속도를 내면서 ‘성완종 리스트 8인’에 대한 소환조사 시점에도 촉각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4ㆍ29 재보선 이후가 유력하다. 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유력 인사를 부를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 여론의 부담을 피할 수 있는 시점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사팀이 ‘결정적 한 방’을 찾을 때까지 소환에 신중을 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력 정치인들을 두 번 이상 불러 조사하는 것은 제반 여건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개최 중인 임시국회가 내달 6일까지 열리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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