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필리핀 정부가 중국이 남중국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주변국들의 ‘대규모’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베르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있었던 지역 외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이)남중국해에 대한 사실상 지배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한편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선 제26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정상회담이 개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대응책과 아세안 경제통합 가속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확고한 지배의도를 보이자 아세안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아세안 정상들은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을 위해 중국과 협상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2년 중국과 아세안 각국은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기위해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한 이후 이행방안을 담은 행동수칙인 COC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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