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장률 등 거시경제지표, 오는 6월말 대규모 하향 조정될 듯
[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정부가 오는 6월 말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성장률ㆍ고용ㆍ물가ㆍ수출 등 거시경제지표를 대규모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제여건을 감안, 기존 전망치를 속속 내리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8%는 다른 예측 기관보다 상당한격차가 있다. 이는 정부의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도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렸고 국제통화기금(IMF)은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도 5월과 6월에 기존의 전망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KDI의 전망치는 3.5%이고 한국금융연구원은 3.7%, 현대경제연구원은 3.6%였다.

해외 투자은행(IB) 중에서는 2%대까지 내린 곳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BNP파리바는 2.7%를 제시했다.

반면, 정부는 일단 6월까지의 지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부총리는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 관련 질의에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상반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밝힐 때 내 놓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려됐던 올해 1분기 성장률(전기비)이 0.8%로 시장의 예측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고 2분기부터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1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대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제는 얼마나 큰 폭으로 낮출 것인가가 관심사다.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담뱃값 인상 효과(+0.6%포인트)를 포함해 2.0%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해 3개월 만에 무려 1.0%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시장의 예측보다 큰 하향 조정이다.

이는 1분기 실적치가 예상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까지 4개월 연속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였다.

특히 담뱃값 인상 효과를 빼면 물가상승률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월에 2.5%로 전달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이어갔다.

또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돼온 수출도 위태롭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로 정체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4.2%였던 수출 증가율은 2분기 3.4%, 3분기 2.2%, 4분기 1.4%로 네 분기 연속 하락했다.

급기야 올해 1분기에는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2%가 되면서 성장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출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가공무역과 중계무역이 위축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ㆍ휴대전화ㆍ철강 등 주력 제품의 수출 또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반영해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3.1%에서-1.9%로 낮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밀접한 원ㆍ엔 환율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7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근접하고 있다.

엔저 심화는 안 그래도 고전하는 수출 기업을 더욱 압박할 수 있는 요소다. 한국의 수술 주력 품목 대부분이 일본과 겹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ㆍ반도체ㆍ자동차·선박 등 주력 13개 산업군 대부분이 일본의 주력 수출품과 중복된다.

더는 ‘수출만이 살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의견이 나올 정도다.

osky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