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홍콩의 독감 사망자가 496명에 이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독감 사망자 133명의 3.7배에 달한다. 2003년 홍콩을 뒤흔든 전염병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302명의 1.6배 수준이다.
현지에서 실제 유행한 A/H3N2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못한 백신 탓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하반기 북반구에서 A/H1N1, A/H3N2, B형 3종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하지만 3종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백신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숱한 사망자를 냈다. 이후 부랴부랴 백신 제조에 들어가 이달부터 A/H3N2 바이러스를 포함한 새로운 백신이 보급됐다.
이후 홍콩에서 바이러스의 독성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절정기가 지나갔다는 게 홍콩 보건당국의 관측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50여km 떨어진 마카오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해 주변지역 확산 우려가 제기된다. 중심부에서 백신 보급에 의해 세력이 약해진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인접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정부는 세살 남아가 지난 8일 B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겨울 홍콩에서 유행했던 B형 바이러스의 아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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