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빌딩·호텔·백화점 잇단거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큰손’들도 상업용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관심사가 업무용 빌딩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호텔이나 백화점 등 다른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까지 넓어지는 모습이다.
24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대형 부동산 자산 중 업무용 빌딩 3개, 백화점 등 유통시설 1개, 호텔 1개 등이 거래됐다.
저금리 기조 속에 ‘큰손’들은 대형 상업용 부동산 자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2650억원에 매각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전경. |
양인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이사는 “올해에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프라임급 오피스 매물이 부족해 투자자들이 물류나 리테일 등 상업용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리테일, 물류 등 오피스 대비 좀 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색다른 유형의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거래된 주요 빌딩으로는 서울 중구 저동2가의 시티센터 타워, 중소기업진흥공단 여의도 사옥, 강남구 역삼동 도화빌딩 등이 있다. 옛 쌍용빌딩을 리모델링한 건물인 시티센터 타워는 이지스 자산운용이 약 2100억원에 매입했다. 주요 투자자는 AEW캐피털로 이번 투자가 한국에서의 첫 투자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작년 8월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옮겨가면서 매물로 나온 여의도 사옥은 공매를 통해 약 645억원에 유진그룹 비상장계열사인 천안기업에 매각됐다. 지난 2012년 이후 고가의 빌딩 매매가 전무했던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서는 지난달 도화빌딩이 약 557억원에 매각됐다. 이 거래가 높은 공실률로 침체된 강남 테헤란로 빌딩 매매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 소유의 이 빌딩은 자전거업체 알톤스포츠 최대주주 박모 씨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지분(67.56%) 매각 우선협상자로 GS그룹 계열사 GS리테일을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약 75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삼부토건도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을 MDM부동산투자회사에 약 9000억원 규모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성산업 소유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백화점은 부동산 리츠회사인 JR투자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약 2650억원에 팔렸다. 이 펀드에는 싱가포르투자청과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에는 현대백화점이 입점할 예정이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