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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범모,역대 최악의 본헤드플레이..누구?
[헤럴드경제] 한화 포수 정범모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정범모는 지난 21일 잠실 LG전 5회 2사 만루 이진영 타석 풀카운트에서 유먼의 6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다고 판단하며 3루 원정 덕아웃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그러나 구심은 아무런 콜이 없었고, 그 사이 3루 주자 오지환에 이어 2루 주자 정성훈까지 홈에 들어와 순식간에 2실점했다. 정범모의 자의적 판단이 경기를 그르친 순간이었다. 경기 흐름을 내준 한화는 결국 LG에 0-10 대패를 당했다. 정범모 사례로 본 역대 포수들의 본헤드 플레이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사진=OSEN

▲ 김영진, 낫아웃 볼 투척=1997년 8월23일 대구 삼성-쌍방울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그 유명한 ‘낫아웃’ 사건이 벌어졌다. 삼성이 4-1로 리드한 9회초 2사 1·2루. 삼성 투수 김태한이 쌍방울 타자 장재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다. 장재중이 헛스윙을 했고, 구심도 스트라이크 아웃을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것으로 판단한 삼성 포수 김영진이 그대로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선수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당시 방송사는 삼성의 승리로 중계를 끝마쳤다.

그러나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규칙상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에 해당한다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장재중도 급하게 1루로 뛰어갔다. 심판 4심 합의 끝에 김영진의 관중석 볼 투척으로 인해 타자와 주자 모두 투베이스 진루로 판정이 번복됐다. 경기 후 어깨 아이싱을 하고 있던 투수 김태한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쌍방울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경기는 6-4 쌍방울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포수 김영진의 순간 판단과 관중석 볼 투척이 경기를 그르친 대표적인 본헤드 플레이 사례로 남았다.

▲ 조인성, 아웃카운트 착각=정규시즌은 아니었지만 올스타전에서도 포수의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지난 2005년 7월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LG 포수 조인성이 아웃카운트 착각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1-1 동점으로 맞선 2회초 1사 2·3루에서 서군 투수 송진우가 동군 타자 박기혁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순간 투수 송진우와 포수 조인성이 동시에 3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스리아웃이라고 생각하고 공수교대를 위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박기혁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고, 3루 주자 펠로우가 홈으로 들어와 어이 없이 실점을 하고 말았다. 정규시즌이 아닌 올스타전이라 웃고 넘길 수 있었던 해프닝이었다.

▲ 용덕한, 낫아웃 3루타=2011년 잠실 두산-한화전에도 포수의 본헤드 플레이가 승패를 바꿔놓은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두산이 10-9로 앞선 9회초 1사 2루 상황 한화 타자 오선진이 볼카운트 1-2에서 두산 투수 정재훈의 포크볼에 헛스윙했다. 그 순간 공이 홈플레이트를 맞고 높게 떴는데 구심의 콜이 없었다.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인플레이 상황. 그런데 포수 용덕한이 구심에게 헛스윙 아니라 공이 배트에 닿은 파울이라고 어필했다.

용덕한은 백네트 뒤로 빠진 공을 쫓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구심에게 헛스윙이 아닌 파울볼이라고 따지고 있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동점이 됐고, 타자 오선진은 전력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른바 ‘낫아웃 3루타’. 투수 정재훈은 뒤로 빠진 공을 직접 백네트까지 달려가 잡았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였다. 용덕한의 본헤드 플레이로 동점을 내준 두산은 결국 강동우에게 결승 적시타를 맞고 10-11 역전패했다.

▲ 박동원, 일찍 든 백기=2013년 10월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이 연장 14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서 반격의 1승을 거뒀다. 넥센은 3차전 패배로 2연승 이후 3연패 역스윕을 당했다. 넥센의 패배가 아쉬운 건 포수 박동원의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었다. 3차전에서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를 막을 수 있었지만 포수 박동원이 너무 빨리 백기를 드는 바람에 두산에 추격의 불씨를 허용한 것이다.

3-3 동점으로 맞은 연장 14회말 무사 1·3루. 두산 이원석의 빗맞은 타구가 높게 떴다. 3루 주자 정수빈은 뜬공이 될 것으로 보고 3루 베이스에 먼저 붙었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넥센 우익수 송지만 앞에 떨어졌고, 송지만은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빨리 송구했다. 홈에서 접전 승부가 예상됐지만, 정수빈은 여유 있게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포수 박동원이 끝내기 안타라고 미리 판단, 홈에서 포구와 태그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대로 덕아웃을 향해 걸어간 것이다. 뒤늦게 송구를 확인한 뒤 포구를 시도했으나 정수빈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 정범모, 백업플레이 미스=수비에서 포수 역할은 사인을 내고, 공을 받으며 송구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수비수들과 마찬가지로 백업 플레이도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21일 잠실 LG전 본헤드 플레이 탓에 달갑지 않은 주목을 받는 정범모는 지난 8일 대전 LG전에서도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백업 플레이가 안 된 것이다.

한화가 2-0으로 리드한 5회초 무사 1루에서 LG 타자 최경철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3루수 송광민이 전진 수비를 들어온 상태에서 잡고 1루로 송구했다. 그 사이 송광민과 투수 유먼, 1루수 김태균, 그리고 포수 정범모까지 한 곳에 모였다. 순간 3루 베이스가 비었고, 1루 주자 문선재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포수 정범모가 3루 백업 플레이를 갔어야 하는데 이게 되지 않았다. 투수 유먼과 2루 백업을 간 유격수 권용관이 뒤늦게 3루로 뛰어갔지만 2루수 이시찬의 악송구가 겹치며 문선재가 홈으로 들어갔다. 한화는 결국 2-3 역전패했고, 첫 실점 과정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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