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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어ㆍ쿠미ㆍ샥스핀이 사물인터넷 3법칙, 테슬라가 최고 IoT기업”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컴퓨터의 크기는 2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어떤 연산을 수행하는 에너지의 양은 18개월마다 50%로 감소한다. 기술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은 상어 지느러미(샥스핀) 모양의 그래프를 그린다. 이 3가지가 사물인터텟 시대의 산업의 기업을 좌우할 법칙이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고 용어를 창안한 케빈 애시턴이 21일 LG CNS의 초청으로 방한해 강연을 펼쳤다.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서 업계 및 학계 주요 관계자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IT 컨퍼런스 ‘엔트루 월드(Entrue World) 2015’에서 케빈 애시턴은 기조연설을 통해 IoT의 개념과 발전사를 소개하고 IoT시대의 기업 대응 전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케빈 애시턴은 IoT의 발전과정에서 가장 근본적인 혁신을 이룬 것은 RFID라고 말했다. RFID는 소형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안테나를 달아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로 보통 ‘전자태그’로 불린다. 케빈 애시턴은 “세계에서 매년 30억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지만 RFID는 이보다 십억대가 더 많이 팔려 나간다”며 “눈에 보이는 스마트폰보다 우리가 미처 감지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채로 곳곳에 존재하는 RFID가 더 근본적인 IoT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어의 법칙을 IoT 시대의 첫 법칙으로 꼽았다. 실리콘 칩이 더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상상 이상으로 작은 칩들이 나올 것이며 컴퓨터가 더욱 소형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쿠미의 법칙’을 두번째 법칙으로 꼽았다. 기기가 어떤 동작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18개월마다 절반씩 줄어든다는 내용으로 케빈 애시턴은 향후 네트워크 센서의 저전력화가 IoT 시대의 추세라고 강조했다. 


케빈 애시턴은 이어 완만한 성장단계에서 가파른 발전단계를 그리다가 고점에서 급락하는 모양의 ‘샥스핀’ 그래프를 기술기업의 라이프사이클로 제시했다. 고점에서 급경사의 하락세로 접어든 대표적인 기업을 소니로 들었다.

케빈 애시턴은 “샥스핀 그래프는 대부분 기술 기업들이 벗어나기 어려운 운명을 보여준다”며 “지금 기술 기업들은 IT시대에서 IoT시대로 전환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샥스핀 그래프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에서 IoT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기업 사례를 자신이 근무했던 벨킨과 지브라, 실리콘 랩스 등에서 찾았다. 전력 보호장치와 컴퓨터의 부속품을 만들던 벨킨이 와이파이 기술을 채용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가전제품 전력제어 장치 ‘위모’ 개발을 IoT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았다. 또 바코드 전문 기업에서 동작 탐지 실시간 위치 서비스를 스포츠 분야에 적용한 지브라도 주목할만한 변화 적응 사례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케빈 애시턴은 구글 글래스와 자율주행차 등 ‘훌륭한 연구를 수행하지만 아직 상용화시키지 못한 구글’과 ‘전기차 제조사에서 IoT 기반 기술을 상품화한 테슬라’를 대비시키며 앨런 머스크의 테슬라를 최고의 IoT 대응전략을 가진 기업으로 꼽았다. IoT 시대의 대응전략의 핵심은 “상용화 및 상품화 가능한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엔트루 월드 2015’ 기조연설자로 초빙된 케빈 애시턴은 지난 1999년 미국 MIT 연구소장 당시, 사물인터넷(IoT)의 개념을 처음 제시했으며, 벨킨에서 홈 오토메이션 플랫폼 ‘위모(WeMo)’를 개발하기도 했다. 벨킨의 청정기술사업 총책임자였으며, 청정기술의 핵심 시스템인 스마트에너지 그리드와 선진 계량에 동력을 제공하는 센서 기반 기술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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