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는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마취 상태의 환자를 앞에 두고 대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파일에는 “엄청 말랐네 허벅지. 만져 봐 그렇지?” “얇다 되게 얇다” “○○아 선생님 싫어하는 허벅지다” “포경수술은 안했네. 얼굴은 많이 했는데” “그러네. 얘 약간 제 생각에는 그거 준비하는 거 같아요. 트랜스젠더” 등 환자를 모욕하는 의료진의 대화가 담겨 있다.
또 “못생긴 얼굴은 아닌데 호감형은 아니야” “못 생겨도 호감형이 있잖아요. 좀 이상하게 생겼어요” “생긴 게 좀 명쾌하지 못해” “여자친구도 수술한 애야” “끼리끼리 노는 거야” “미친 X, 나도 이걸 밥벌이하고 있지만 미친 X이라니까요. 내 아들이면 호적 팠을 거예요” 등 여자친구까지 들먹이며 환자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녹취 파일은 2013년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과 턱 수술을 받은 남성이 ‘시사매거진2580’에 제보한 것이다.
당시 의료사고가 걱정됐던 이 남성은 환자복에 소형 녹음기를 숨기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그가 마취된 후 수술 6시간의 대화 내용은 하나도 빠짐없이 이 녹음기에 기록됐다.
특히 이 남성은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유령 수술’ 의혹도 제기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수술을 하기로 돼 있던 의사는 ‘스타 병원장’이었는데 실제로 집도한 의사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술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턱에 감각이 없다고 호소햇다.
이에 대해 이 병원에서 일했던 성형외과 전문의는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수술실에) 뒷문들이 있어요. 그 쪽문으로 진료실 들어갔다가 환자는 수술실 보내고 나면 보호자들이나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병원장은) 쪽문으로 나온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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