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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9 창과 방패-경기 성남중원]與 굳히기 vs 野 뒤집기…야권 단일화 새 변수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중원 발전, 여당 3선 중진의 힘으로 이루겠습니다”(새누리당 신상진 후보)

“문재인과 함께, 이재명과 함께, 정환석은 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

지난달 중순 여야 후보가 일찌감치 결정되며 사실상 양자대결 구도가 굳어진 경기 성남중원 지역구에서는 ‘지역일꾼론 굳히기’대(對) ‘정권심판론 뒤집기’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성남중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 후보로 나선 옛 통합진보당 김미희 전 의원이 신상진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654표차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지만, 전통적으로 야권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지지층을 얻고 있는 신상진 후보가 다시 나선데다, 옛 통진당 출신의 무소속 김미희 후보가 출사표를 밝히며 야권표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며, 여당 입장에선 승리를 기대하는 지역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최근 ‘성완종 리스트’로 지역 유권자 표심이 출렁이고 있다.

성완종 파문이 있기 전인 지난 5일 CBS의 의뢰로 조원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신상진 42.1%, 정환석 32.7%, 김미희 11.5%로 신상진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같은 기관에서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신상진 43%, 정환석 38.5%, 김미희 11.3%로 여야 후보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같은 판세를 바라보는 각 후보 캠프의 진단과 선거전략은 판이하게 엇갈린다.

신 후보측은 선거전 초반 두자릿수차로 앞서던 지지율이 급격하게 좁혀진 것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유세기간 동안 지역발전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다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신 후보측 관계자는 “현장을 돌아보면 지역 토박이 일꾼인 신 후보가 도리어 성완종 파문으로 고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다”고 이번 파문과 관련한 후폭풍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역발전을 강조하며, 밥그릇 싸움에 여념없는 야권 후보들과 차별화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환석 후보 측은 지역발전을 기본 베이스로 ‘복지 시장’으로 자리잡은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협력를 통한 복지정책 강화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측 관계자는 “성완종 파문현장에서 접하는 성난 민심이 눈에 띈다”고 분석하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중원구 만들기 등 교육복지를 역점 공약으로 남은 기간 유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성남중원에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라는 변수가 거론되며 판세를 안갯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전날 서울 관악을의 옛 통진당 출신의 무소속 이상규 후보가 사퇴하면서, 성남중원 김미희 후보의 사퇴 가능성으로 불똥이 번지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10% 초반의 만만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미희 후보가 사퇴해 야권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정환석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상진 후보에 역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김미희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새정치연합에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선 “새정치연합이 선거전 초반과 달리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우리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완주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신상진, 정환석 후보 측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 변수가 향후 남은 선거전 기간 동안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성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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