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마리너스 구단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 17일(현지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한 경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한국의 한 기업인이 시구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시구를 마치고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관중석의 박수에 화답한 주인공은 이동통신장비제조와 발광다이오드(LED)조명 기술 개발업체인 한국의 중견기업 케이엠더블유(KMW) 김덕용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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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 |
한국인 선수가 뛰는 팀도 아닌 시애틀 구단의 홈구장에서 한국 기업인이 시구를 하게 된 까닭은 이날 야간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를 밝힌 세이프코 필드의 조명등 때문이다.
세이프코필드에 가설돼 있던 578대의 메탈할라이드 조명은 지난 2월 케이엠더블유의 기가테라 LED조명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LED 조명을 홈구장에 설치한 것은 시애틀 마리너스가 처음이다.
스포츠 구장의 LED조명은 용량이 큰 데다 경기장 전체의 균일도를 맞춰야 해 어지간한 조명업체가 맡기 어려운 분야이지만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11월 필립스, 오스람,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을 비롯, 저가 공세로 나선 중국업체들을 제치고 시애틀 홈구장의 LED조명 설치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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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현지시간) 시애틀 마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KMW김덕용 회장(맨 오른쪽) 일행이 추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MW> |
치열했던 수주 경쟁에서 케이엠더블유가 선택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TV중계팀이 합격점을 주었기 때문이다. 태양빛 아래서 보이는 천연색을 100%라 했을 때 색 표현력이 85% 수준에 달해 기존 메탈조명등의 65%에 비해 한결 뛰어난데다 눈부심과 HD, UHD급 방송환경에서 초당 960프레임의 울트라 슬로우모션으로 재생해도 화면의 떨림 현상이 없어 훨씬 자연스럽고 생생한 빛을 선수와 관중, 그리고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아울러 메탈등이 2.2KW급이었던 데 비해 LED조명제품은 800W로 낮아져 소비전력 면에서도 60%이상 절감할 수 있어 시애틀 구단측에 만족감으로 안겨주었다.
시애틀 구단측은 케이엠더블유가 LED조명을 성공적으로 설치한데다 세이프코 필드에 광고 스폰서십을 후원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날 경기의 시구를 김회장에게 맡겨 상호 협력과 교류의 뜻을 주고받기에 이르렀다.
김덕용 회장은 “미국의 스포츠 구장 조명 시장은 10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메이저리그팀의 홈구장에 우리 LED조명의 기술력을 심어놓고 그 성공적인 결과를 미국의 다른 스포츠팀들이 목격하게 되니 시장 진입이 한결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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