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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김세영 믿기지 않는 우승…환상적인 샷이글로 시즌 2승
[헤럴드경제] “사실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믿기지 않아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세영(22·미래에셋)은 이같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11언더파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벌인 끝에 따낸 값진승리였다.

하지만 김세영은 17번 홀(파4)부터 계속 위기를 맞아야 했다.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약 5m 내리막 파 퍼트를 남겼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냈던 박인비가 먼저 긴 거리 파 퍼트에 성공했던 터라 김세영으로서는 부담이 컸다.

그는 여기서 파를 지킨 뒤 “우승 경쟁을 계속하려면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한숨을 돌리기가 무섭게 18번 홀(파4) 티샷이 물속으로 향했다. 사실상 우승 경쟁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세영은 포기하지 않고 세 번째 샷을 곧바로 그린 위로 겨냥했다. 이 세 번째 샷도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했으나 공은 가까스로 그린 근처에 떨어졌다.
박인비의 다소 먼 거리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앞에 멈춰 섰지만 공을 건드리기만 하면 파는 확보한 상황. 김세영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칩샷을 시도했다.
홀 까지의 거리는 6m. 이 공이 들어가야 연장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세영의 칩샷은 거짓말처럼 그대로 홀 안에 떨어졌고 갤러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것만 해도 기적적인 순간이었지만 더 절정의 순간은 연장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티샷을 나란히 페어웨이로 보낸 김세영과 박인비였지만 김세영의 154야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쪽에서 두 차례 튄 후 그대로 샷 이글로 연결된 것이다.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던 김세영은 이내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캐디 폴 푸스코와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박인비가 뒤이어 날린 샷에서는 더 이상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짜릿한 역전 승부를 많이 펼쳐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세영은 “우승할 때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지거나 쉽지 않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기분은 좋다”고 즐거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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