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이번엔 마지막 두 홀에서 그림같은 칩샷과 샷이글에 힘입어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전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서 박인비(27·KB금융)와 연장 끝에 극적인 샷이글을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다.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투어 데뷔 첫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올시즌 첫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고 상금부문에서도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보태 69만9735 달러로 선두로 올라섰다. 신인상 부문에서도 김효주 등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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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롯데챔피언십 우승 ‘시즌 2승’…LPGA 상금·신인왕 선두. 사진=게티이미지 |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세영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박인비와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마지막 18번홀도 드라마였다. 박인비와 동타를 이루며 팽팽한 분위기에서 18번홀을 맞은 김세영은 그러나 하이브리드로 친 티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반면 박인비는 차분히 투온에 성공시킨 데다 긴 거리 퍼트를 홀컵 바로 앞까지 보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세영의 ‘역전 본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세번째 샷을 그린 프린지에 보낸 김세영은 네번째 칩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으며 극적인 파세이브에 성공, 박인비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세영의 기적같은 샷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서 티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후 친 두번째 샷이 그린을 두 번 튕긴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간 것. 샷이글이었다.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김세영은 믿기힘들다는 표정을 지은 후 이내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세영은 인터뷰에서 “나도 믿기 힘들었다. 정말 기쁘다”며 “18번홀 칩샷은 어떻게 해서든지 홀컵에 집어넣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야만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드라마같은 우승을 기뻐했다.
김인경이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20·롯데)와 최운정(25·볼빅)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 미셸 위(26·미국)는 3언더파 285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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