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완종 의혹’ 소환 임박… 1차 대상은 측근
[헤럴드경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이르면 19일부터 사건 핵심 관계자 소환 절차에 착수한다.

검찰의 1차 소환 대상으로는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수행비서 이모(43) 씨와 회사 홍보업무를 총괄한 박준호(49) 전 상무 등을 포함한 경남기업 전ㆍ현직 주요 임직원 6∼7명 정도가 거론된다. 이들은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이들에게서 성 전 회장 금품 제공 의혹의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뒤, 혐의의 가닥이 잡힌 정치인들부터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2013년 4월 4일 재보궐 선거 당시 3천만원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완구 총리 또는 홍 지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이번 의혹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가장 먼저 소환해야 할 대상자로 꼽히는 이는 성 전 회장의 생전 행적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인 수행비서 이 씨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해, 2012년 성 전 회장이 충남 서산ㆍ태안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으로 따라갔다. 성 회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에는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성 전 회장의 주요 일정을 관리했다.

박 전 상무 역시 주요 소환 대상자다. 그는 경남기업의 홍보업무를 총괄하며 사실상 회사의 ‘입’ 역할을 했다. 박 전 상무는 젊은 시절 국회의원실 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했고 정무감각이 뛰어나 성 전 회장이 모든 일을 믿고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경남기업 계열사인 온양관광호텔 대표로 있다. 특히 성 전 회장의 대외ㆍ홍보 활동을 전담한 만큼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이나 금품 로비 등과 관련해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기업의 재무업무를 총괄해 온 한모(50) 부사장과 윤모(52) 전 부사장도 우선소환 대상이다. 한 부사장은 성 전 회장 사망 전 경남기업 비리를 수사하던 검찰에 한두 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남기업 전도금(본사에서 건설 현장에 보내는 지원금) 32억원의 용처는 물론 경남기업의 수상한 돈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수사팀은 보고 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심복 가운데 한 명이었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성 전 회장에 불리한 진술을 해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한 부사장을 설득해 의혹의 실체에 접근할 진술을 받아내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2011년 5∼6월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는 주장을 펼 때 배달자로 지목한 인물이다. 홍 지사가 이번 수사의 첫 타깃이 될 경우 가장 먼저 소환될 가능성이 큰 인물로 꼽힌다.

이밖에 수행비서 이씨와 함께 ‘성완종 의원실’에서 각각 보좌관과 비서관으로 지낸 정모 부장, 수행비서 금모 씨, 성 전 회장 사망 때 유서를 처음 발견한 전속 운전기사 여모 씨 등도 수사팀이 소환조사를 저울질하는 인물들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