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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만원관중 열광시킨 최주환의 끝내기 3점포
[헤럴드경제]두산이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5-1로 앞선 9회말 두산의 첫 타자 정진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롯데의 승리는 확실해 보였다.

잠실구장의 분위기가 그랬다. 롯데 팬들이 승리의 예감에 들떠 있었던 데 반해 두산 타선이 린드블럼에게 8회까지 단 1점만 얻어내는데 그치면서 두산 팬들은 침묵했다. 아무리 허약한 롯데 불펜이라도 4점은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홍성민, 이명우, 이정민으로 이어진 불펜은 이러한 기대를 산산조각냈다. 이정민이 5-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고영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을 때까지만 해도 이러한 기대나 믿음은 유효했다.

타석에는 두산의 7번 타자 최주환이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주환이었다. 이정민은 스트라이크 2개를 잘 잡은 뒤 몸쪽에 145㎞ 직구를 꽂아넣었다. 최주환은 기다렸다는 듯이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 110m에 달하는 최주환의 마수걸이 대포가 가장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최주환이 끝내기 홈런을 쳐낸 것은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주환의 벼락같은 끝내기 홈런에 올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한 두산 팬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산 팬들은 믿기지 않는 역전승에 흥분해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최고의 영웅이 된 최주환은 “지난해 한화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쳤는데, 그때는 팀이 패해서 빛이 바랬는데, 이렇게 극적인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는 “롯데 불펜에서 왼손 투수가 몸을 푸는 것을 보고 솔직히 대타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투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고,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담담하게 타석에 섰다”고 돌아봤다.

최주환은 사실 이날 경기 전 오늘 일진이 사납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는 “오늘 오전에 집에서 나올 때 차 문이 콕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늘 일진이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홈런으로 모두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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